Dog君 Blues...

근황 8 본문

잡事나부랭이

근황 8

Dog君 2011. 9. 14. 13:16
1. 얼마만의 블로그질인지 가히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그간 편리하다는 이유로 근황에 대한 끄적거림은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통하였으나 며칠 전 아버지가 남기신 두 줄의 댓글 이후 더 이상 싸이질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여 긴급히 블로그로 이사를 와야 했던 것. 아,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 글 쓰는 것도 재미는 재미지.

2. 추석이 끝났다. 그 어느 때보다 집에 가기 싫었던 추석이었다. 그간 형에게로 과도하게 집중되었던 결혼 및 취직 질문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내게 넘어올 것이 명약관화하였기 때문인데 혹시나가 역시나, 올 추석 내내 결혼 계획에 대한 친지들의 질문공세로 심신이 매우 피곤한 추석이었다. 진심으로 PC방 칩거를 강행해야 하는 것인가를 고민할 정도였으니. 나는 대신 '틈만 나면 자기' 신공으로 이를 방어하였다. 이러나 저러나 참 영양가없는 추석이었다.

3-1. 추석을 마치고 어제 오후에 서울 가는 버스를 타러 터미널에 갔다가 정말 의외의 얼굴을 발견하얏다. 고등학생 시절에 많이 따르던 선생님을 뵌 것인데 어찌나 당황했던지 뭐라뭐라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황망하게 버스에 올랐다. 아, 그 선생님이 내게 주셨던 영향을 생각하면 이건 가히 천벌받을 수준. 그 무렵 내가 선택하고 내가 걸었던 길들은 그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이야기하기 어려운데 (그 선택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되었음도 물론이고!) 10여년만의 재회는 그리도 허무하게 끝나버렸구나.

3-2. 가만 생각해보니 석사 졸업하는대로 가서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혼자서 생각했던 것이 기억났다. 아직 그 학교에 그대로 재직 중이심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 내일쯤에는 졸업논문을 먼저 보내드려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4-1. 새로이 자리를 잡은 경기문화재단에서의 업무는 이제 슬슬 폭증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늘 오전에 업무분장표를 연구원별로 다시 작성하니 수치상으로는 내가 맡은 부분이 제일 많다. 뭐야, 내가 제일 하급자인데다가 가방끈도 짧고 단순 실무도 내가 꽤나 맡아보고 있는데! 이래 놓고 다들 원고 늦게 보내주시기까지 하면 좀 힘듭니다.

4-2. 거기에 추석까지 끼다 보니 일정이 이만저만 복잡한게 아니다. 금요일엔 예비군훈련도 잡혀있고 때맞춰서 치과도 가야할 일이 생겼고 대학원수업 청강까지 하고 있는데 내일까지 원고를 마감해야 한다니 이거 원... 하루에 4시간씩 꼬박꼬박 버스와 지하철에 쏟아붓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이 시간들이 너무 아까비. ㅠㅠ

5. 중부권 최대의 환락가라 일컬어지는 인계동에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중국식 정원이 있다. 점심 먹고 잠시 산책을 하였다. 점심으로는 꼭 짜장면을 먹어야만 할 것 같고 어디선가 개작두 들고 포청천이라도 걸어나오실 것 같은 분위기였다. 다음에 함 찬찬히 훑어보기로 마음을 먹다가도 아 ㅅㅂ 마감이 내일이지, 참.

'잡事나부랭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10월 5일의 근황  (4) 2011.10.05
근황 9  (0) 2011.09.27
GRE 끝  (0) 2011.04.28
남자들  (0) 2011.03.29
Eric Claton Live in Seoul 2011  (4) 2011.03.0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