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2012년 4월 3~14일의 근황 본문
1. 블로그를 2주 가까이 버려두었다. 약간 바빴기도 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그랬다. 그리고 무엇보다 멘탈이 요새 좀 안 좋다.
2-1. 멘탈이 안 좋아진 것은 통통통 세미나 부터였다. 3.11 관련해서 발제를 했는데 자리에 앉아 발제문을 읽는 순간부터 뭔가 헛발질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되지도 않는 헛발질로 축구공을 안드로메다로 쏴버린 기분이랄까.
이 때의 형 기분을 이제 조금은 알거 같아.
2-2. 토론과정에서 이런 기분이 좀 더 심해졌다. 나를 제외한 여섯명의 사람들이 열심히 토론을 하고 있는데 암만 머리를 굴리고 혀를 놀리려해도 머리가 굴러가질 않고 입이 열리질 않더라. 대저 토론이라면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내 생각도 흘러가고 그런 와중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인데 그 날은 당최 그게 되질 않았다. 내 생각이라는 것이 그저 사람들 이야기만 따라가며 이해하기에 급급했다.
2-3. 집에 돌아오는 전철에 앉아서 그간 까먹고 있던 사실 하나를 다시 떠올렸다. '그래 맞아, 나 머리 나쁘지...' 대학원에 들어와서 느낀건데 강호에는 정말 대단한 고수들이 많다. 별의별 찐따같은 사람들이 교수를 하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는데 그런걸 보면 여기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그냥 대학원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게 좀 화가 난다. 암튼간에 내 지적 능력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가뜩이나 안 좋았던 멘탈이 상당히 타격을 입었다.
3. 집에서 보내주신 된장이 있어서 요 며칠은 주구장창 된장찌개만 끓이고 있다. 오늘(14일) 끓인 된장찌개는 넣을 것이 없어서 그저 감자만 썰어넣었는데 그럭저럭 맛이 괜찮다. 지난 주에 끓였던 것은 된장을 너무 많이 풀어서 그런지 완전 소금국이었다. 으에...
4-1. 아주 우연히 삼국지V의 OST를 담당했던 사람이 핫토리 타카유키(服部隆之)라는 사람이란걸 알았다. 지금까지는 그냥 막연하게 칸노 요코가 아닐까 했는데(그 시기까지 코에이의 음악은 칸노 요코가 많이 담당했었으니까...) 의외였다. 위키를 찾아보니 이거 말고도 왕성(하다는 말로도 좀 모자라고 암튼 뭐 졸라게 많이)하게 작업을 하셨던 분이더라.
4-2. 그렇다.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한창 게임에 푹 빠져 살 때가 있었다. 한 때는 게임으로 보는 역사, 역사로 보는 게임 뭐 이런 테마로 글을 써볼까 고민도 좀 했었는데... 아 일단 그 전에 무너져가는 멘탈 좀 붙들고.
5. 슬슬 석사학위논문을 퍼블리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 연구성과들을 다시 검토하는 중이다. 다시 보니 논문 쓸 때 미처 못 봤던 연구성과들이 엄청 많다. 내가 논문 쓴 이후에 나온 연구도 좋은 것들이 참 많다. 포항제철 관련한 연구는 물론이고 대일청구권자금 관련해 민간상업차관 연구도 벌써 나왔다. 한일 양국에서 공개한 정부문서에 대한 연구가 속속 진행되는 중이라 그런지 이 쪽 연구가 활발하다. 나도 슬슬 속도를 더할 때가 온 것 같다. 일단 일본측 문서를 입수해얄 것이고(그리고 일본어도 익혀야 할 것이고) 당시 근무했던 노동자들을 통해 포항제철의 기술습득과정과 노동일상 쪽으로 연구방향을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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