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태티서 프로젝트 세번째 만남 본문
무슨 일이건 작심삼일만 넘기면 본궤도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할텐데, 이 프로젝트도 벌써 세번째 만남이니 어느 정도 궤도에는 오른거 아닌가 싶다. 조금씩 버겁기는 하지만 책 읽는 속도도 대충 맞추겠고 책 선정도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 사실 나란 놈이 시야가 무척 좁아서 딱 내가 보는 책 말고는 다른 책이 뭐가 있는지 정말 어두운데, 그런 면에서 보면 프레시안 북스를 즐겨찾기 해놓은 지상현씨한테 내가 빚을 진 셈이다.
뭐 어쨌거나... 이번 주는 체력이 좀 많이 딸린 한 주였다. 찐만두라도 만들고 싶은건지 공기는 습한데 태양은 죽어라고 내리쬔다. 이런 날씨에 연 이틀이나 답사한답시고 낮 내내 걸어다니느라 체력도 까먹고 시간도 까먹었다. 그렇게 목요일을 맞았는데 아 정말 누가 내 몸에 큰 빨대 꽂아서 체력을 쪽쪽 빨아먹었는지 몸에 힘도 별로 없었다. 이 얘기를 이렇게 길게 쓰는 것은 사실... 결국 책을 다 못 읽어갔기 때문이다. ㅋㅋㅋ;;.
특히 정치외교학 쪽 연구서들은 현대사와 연구분야가 많이 겹쳐서 자의든 타의든 책을 많이 읽게 되는데 읽을 때마다 (좀 인간적인 맛은 떨어지지만) 글이 똑부러지고 명징해서 읽기가 참 편하다. 그리고 이 쪽 책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공식 같은게 본론 시작하기 전에 꼭 관련 이론 검토를 한다. 사람에 따라선 안 좋아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이런게 참 편하다. 본격적으로 본론 들어가기 전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주기도 하거니와 그 이론들을 나의 테제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주게 해서 자극이 많이 된다. 그래서 결론은... 재미있었다는거.
동수원과 강남역을 잇는 3007번 버스에서 한시간 정도 졸다가 깨다가 창문에 머리 찧다가 하면서 강남에 오니 상현씨는 벌써 도착해있다. 선물로 이번 호 빅이슈를 줬는데 상현씨는 자기 생각에는 아이유보다 윤하가 더 예쁘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윤하가 왕십리 옆 답십리 출신이라고 말해줬더니 그냥저냥 반응이 좀... 그래서 우리 과 후배 중에 윤하랑 같은 반이었던 애가 있었다고, 좀 구차하지만 말을 더 붙일까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는건 없을 것 같았다. ㅋㅋㅋ.
사실 빅이슈를 선물로 준건 강남역 빅판에게서 빅이슈 창간호를 구해서 기분이 아주 좋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쯤에 어찌어찌하다가 한 호를 빼먹었던 것을 혹시나 싶어서 과월호가 있나 싶어서 찾아갔다가 창간호까지 덥썩 물어온 것.
다음에 볼 책은 브루스 커밍스의 '미국 패권의 역사'로 하기로 했다. 태티서 프로젝트의 7월 테마가 '북한과 미국'이었는데 앞의 두 번으로 북한은 살펴봤으니 이제 미국을 볼 차례이다. 근데 이 책 이거... 졸라 두껍다. 한 900페이지쯤 된다. 뭔가 헬게이트가 열리고 거기서 디아블로가 다시 튀어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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