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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事나부랭이

2014년 4월 13일의 근황

Dog君 2014. 4. 13. 12:38

1. 그간 참 여유가 없었다. 이게 얼마만에 쓰는 글인고.


2-1. 이사를 했다. 짐을 옮긴 건 지난주 수요일이었지만, 방금 전에 가스렌지를 연결하고 나서야 비로소 집이 다 정리된 것 같다. 이사를 해서 가장 좋은 점은, 집이 넓어졌다는 사실이다. 다 해봐야 10평이 채 안 될 것 같은 공간에서 살다가 18평짜리 아파트로 오니 이리 쾌적할 수가 없다. 책 꽂을 공간이 없어서 억지로 책을 갖다버려야 했던 그간의 자취생활을 생각하니... 아 씨발 감동에 눈물이 다 나오네.


2-2. 집이 넓으니 고양이들도 좋아한다. 거실에는 일부러 책꽂이를 높이 순서대로 쌓아서 고양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해두었다. 이사 온 첫날에는 적응이 안 되는지 밤새 도둑고양이처럼 울어대더니 (아, 얘네들 원래 도둑고양이지, 참...)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 불안하면 장판 물어뜯는 것도 여전하지만 그것도 많이 나아졌고...






2-3. 또 하나 좋은 것은 시간 여유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사 전에는 서울과 수원을 오가며 하루 24시간 중에 4시간을 길바닥에 쏟아부었는데 이제는 출퇴근 시간 다 해도 1시간이면 넉넉하니, 연말 뽀나쓰를 시간으로 받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평소에 일어나던 시간에 일어나면 아침에 여유시간이 한 2시간 정도 생긴다.


3. 급하게 준비했던 시험을 봤다. 사실 이사 직후에 아침 저녁 여유시간에도 불구하고 그닥 여유롭지는 않았는데, 그게 다 이 시험 때문. 시험 준비하는 게 힘든 것도 있었지만... 막상 시험장 들어가고보니 원체 쟁쟁한 사람들이 많아서, '아, 이 정도면 떨어져도 후회는 없겠다' 싶었다. 다행이었다. 이제는 읽고 싶은 책 마음껏 읽을 수 있게 된 것도 기쁘다.


4. 이제는 미뤄둔 일을 해야겠다. 번역 '연습'은 결국 1개월을 채우지 못한 약속이 되고 말았다. 핑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마음이 편치 않았다. 원체 뼛속 깊이 노예근성으로 똘똘 뭉친 놈이라 누군가가 날 믿고 제안한 것을 정말 어지간해서는 어기고 싶지가 싫다. (그래서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란 말 참 좋아한다. 아... 그러고보니 예양은 결국 뜻을 못 이루고 죽었네;;;)


5. 그리고 하나 더. 커피 연구도 재개한다. 기다리시라. 내 언젠가 논문이든 책이든 꼭 하나 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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