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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事나부랭이

2014년 4월 21일의 근황

Dog君 2014. 4. 21. 21:35

1. 오후 5시 이후에 두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하나 같이 좋은 전화였다. 내게 신앙심이 있었다면 그 자리에 주저 앉아 감사 기도를 진하게 한 판 올렸을 법한 전화들이었다. 하지 뭐 나같은 날라리가 그럴리는 없고... 그래도 감사한 하루다. 기분이 좋다. 그럴 자격도 없는 것 같은데, 언제나 늘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것 같아 늘 감사한 마음이다.


2-1. 인터넷이고 TV고 죄다 불편한 소식들 뿐이다. 출장 나갔다가 점심 먹으며 본 TV를 보다가 눈물이 왈칵 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숨기느라 혼났다.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과 돌아온 사람들 모두, 어찌 보듬어 내야 할지... 이 가공할 재앙 앞에 그저 가슴만 먹먹하다. 이 엄청난 재앙을, 아마 수십년 쯤 지난 뒤의 역사가는 그저 수십, 수백 얼마 하는 숫자로나 겨우 운위할 것이다. 그 하나하나가 거대한 우주고 무한한 세계인데, 그것을 단지 1이라는 숫자로 환산시켜야 하는 역사학이란, 그 얼마나 비인간적인가.


2-2. 뉴스를 보도하다가 울먹이는 노회한 어느 언론인과, 전문가와 인터뷰하다 10여초간 말을 잇지 못했던 또 다른 어느 언론인을 본다. 이 가공할 재앙 앞에서 그들의 눈물과 침묵이 그만큼 아름다워보이는 것은, 그렇게 다른 이의 고통에 공감하고 함께 울어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만큼 적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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