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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畵나부랭이

메멘토 (Memento)

Dog君 2009. 2. 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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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는 자신의 기억을 신뢰할 수 없기에 끊임없이 기록한다. 물론 거짓은 기록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기록한다.

2. 반전이 어쩌구저쩌구 말들은 많지만 내가 보기엔 그다지 반전이랄 것 까지도 없는게, 영화 내내 기록에 의존한 기억이란 결코 완전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거. 그러면 결국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이 어디선가 분명 뒤틀릴 것은 분명하다. 그 점을 의식한다면 사실 그 반전이란 것도 어쩌면 애초부터 예측 가능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3. '기록'들을 모두 모아서 재구성한다고 해서 '과거'가 온전한 모습으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애초에 우리가 어떤 사건을 인지하는 능력 자체가 한정된 탓일 수도 있고, '기억' 자체가 왜곡된 것일 수도 있으며, '기록'이 그 '기억'을 모두 다 포괄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4-1. 어차피 역사라는 학문도 결국은 '기억' 혹은 '기록'과의 관계 속에서 성립하는 학문이다. E.H. Carr는 역사를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지만 여기서 '과거'가 '과거에 있었던 어떤 사실 그 자체'라고 생각하시면 경기도 오산.

4-2. 정확히는 '과거의 흔적'이라고 해야 옳다.

5. 과거의 완전한 재구성이란 불가능한 일임을 전제하는 것. 역사학은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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