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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근황 22 - 퍼플 레벨 본문

잡走나부랭이

달리기 근황 22 - 퍼플 레벨

Dog君 2019. 11. 6. 00:14


  “이것은 조작한 것이 아닙니다. 남이 대신 뛰어준 것도 아닙니다. 한 번에 10km 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어쩌다 맑은 날 아침마다 몇km씩 모았습니다. 이렇게 몇백km를 뛰어 마일스톤 하나와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몇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퍼플 레벨’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걸 얻느라고 일 년 다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10월 28일 아침의 일이다. 드디어 누적 2,500km 돌파. 10월 초만 해도 10월 안으로 2,500km를 돌파할 것 같지는 않았다. 28일에 출장을 떠날 예정이라 평소보다 한 달이 더 짧았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안 되는가 했는데, 막상 2,500km가 눈앞에 오자 어떻게든 무리해서라도 2,500km를 채우고 싶어서 주말에 욕심을 냈더니 결국 출장 떠나기 직전에 2,500km를 달성했다. 나이키 런 클럽으로 처음 달리기를 기록한 것이 작년 5월 14일이니 꼭 1년 5개월 반만에 퍼플 레벨을 달성한 것이다.


  퍼플 레벨을 달성한 것은 무엇보다 암스테르담과 런던 생활의 덕이 컸다. 확실히 서구의 도시는 달리기 친화적인 것 같다. 도처에 공원이 있고, 도심지 한가운데서도 쉽게 러너를 찾을 수 있어서 외롭지도 않다. (한국에서는 도심지 한가운데서 달리는 것이 아무래도 유난 떠는 것처럼 보일 확률이 높다.) 그 덕분에 달리기를 내 일상의 부분으로 쉽게 녹여넣을 수 있었다.



  이제 다음 레벨은 블랙이다. 지금까지 뛴 것의 딱 두 배다. 다시 1년 반 뒤에 블랙 레벨이 되었다고 다시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또 신발 몇 켤레 더 닳아 없어지도록 부지런히 뛰어야지.


  그리고, 걷기의 기록도 추가. 2019년 3월 26일부터 11월 5일 오후 3시까지 총 걸음수는 3,246,383. 하루 평균 15,296. 약 4개월 전에 기록한 하루 평균 걸음이 15,204였으니 4개월 동안 페이스도 잘 유지한 셈이다. 좋아, 이런 식으로 계속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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