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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근황 20 - 지난 1년 그리고 Nike Run Club 앱 2 본문

잡走나부랭이

달리기 근황 20 - 지난 1년 그리고 Nike Run Club 앱 2

Dog君 2019. 5. 13. 18:14


  Nike Run Club 앱에 따르면, 내가 처음으로 달리기를 기록한 것은 2018년 5월 14일이다. 그리고 오늘은 2019년 5월 13일이니 오늘까지가 꼭 1년이다. 지난 1년간 달린 거리는 실내와 실외를 모두 포함해서 1,626km. 1주일에 4일 정도 달린 셈이라 러닝 횟수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평균 거리나 평균 페이스는 이 정도면 흡족하다. 1년 전 처음으로 기록한 페이스가 실내 6분/km, 실외 5분36초/km였으니 제법 많이 성장한 셈이다. 참고로 저 위의 숫자는 지금까지의 평균이고, 2019년 5월 현재까지의 페이스는 5분13초/km. (욕심 같아서는 5분/km 안으로 줄이고 싶지만 암만 해도 5.1분/km 벽을 깨는 것은 힘들지 싶다...)










내 달리기 장비.


  달리기를 위해서 따로 산 물건은 이 정도. 좋은 옷이나 장비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뭐가 좋은지도 잘 모르는 데다가 무엇보다 주머니 얇은 가난한 직장인이라서 더 좋은 것을 살 수도 없다...


  모자: 어차피 땀에 절여질 건데 좋은 거 사서 뭐 하나 싶어서 그냥 이마트에서 샀다. 아침에 자고 일어난 봉두난발로 달리기를 할 수는 없어서 샀는데 의외로 지금까지 잘 버텨주고 있다. 땀에 절대로 절어서 허옇게 소금기가 낄 때 물세탁만 해주면 오케이라서 관리하기도 쉽다. 뒤통수 쪽 클립에 노란 리본도 달아두었다.


  운동화: 실외달리기를 시작하고 첫 두세 달 정도는 그냥 컨버스를 신고 뛰었다. 러닝화 안 신으면 몸(특히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냐고들 물어보지만,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생각해보라, 러닝화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인간은 걷고 달리지 않았는가. 물론 좋은 운동화가 달리기에 좋은 것은 사실이고 (나도 결국 비싼 돈 주고 러닝화를 사긴 했으니까...) 달리기를 위해 운동화를 사는 것 그 자체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러닝화가 없어도 얼마든지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다. 컨버스 신고 달리는 건 내가 생각해도 좀 극단적이지만, 집에 있는 운동화만 있어도 달리기를 시작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길고 오래 달리지도 못한다.


  암밴드: 달리기 앱에 달리기를 기록하고, 달리면서 음악도 듣기 위해서는 암밴드가 필수. 나는 Belkin에서 나온 것을 쓰는데, 생각보다는 좀 비싸서 한 2~3만원 줬던 거 같다. 모자처럼 땀에 절여지므로 튼튼한 놈이 최우선. 그리고 터치가 가능해야 하는 것도 당연. 스마트워치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만은, 다시 한 번 강조컨대 나는 달리기에 수십만원씩 쓸 의지도 능력도 없는 놈...


  블루투스 이어폰: 이어폰 때문에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마련한 물건.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JBL의 Reflect Mini BT. 어차피 운동할 때만 쓰는 거라서 (평소에는 유선 이어폰 쓴다) 음질은 별로 안 중요한 것 같다. 그보다는 얼마나 튼튼한지, 귀에서 잘 빠지지는 않는지, 한 번 충전하면 얼마나 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할텐데, 그런 점에서는 별달리 불편 없이 잘 쓰고 있다. 물론 불편한 점도 있다. 아이폰과 연결해서 쓰면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고 이전 트랙으로 돌아가는 게 안 된다. 별달리 어려운 조작도 아닌 것을 왜 뺐는지 모르겠지만, 뭐 암튼 안 된다. (볼륨 조절은 된다.) 나야 뭐 마음에 좀 안 들어도 쓰면서 적응해 가면 된다는 주의라서 별다른 불만은 없지만 혹시라도 구입을 고려하는 분이 계시다면 참고하시길.





  Nike Run Club 앱: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나이키 런 클럽 앱. 여러 가지 다양한 달리기 앱이 있는데, 나는 이것만 쓰고 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이거라서... 달성과제 같은 것이 다양해서 동기부여에 꽤 도움이 된다. 아마도 그런 것이 없었다면 나처럼 의지박약한 놈이 지금껏 제대로 달렸을 것 같지는 않다. 전세계의 수많은 이용자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꾸준히 정확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하니 기능적인 면에서도 일단 신뢰할만하다.


  하지만 아직도 약간 미심쩍은 부분이 있기는 하다. 스마트워치가 없는 한 실내달리기는 그냥 수동으로 입력하는 것이 더 낫고, 실외달리기도 커브가 많은 경우에는 거리기록에 약간씩 차이가 느껴진다. 늘 달리는 구간인데도 10km 당 많으면 몇백미터씩이나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늘 달리는 구간이라고 해도 반드시 똑같은 거리가 나올 수는 없는 법이고, 그 정도만 해도 정확도가 굉장한 수준이긴 하다. 어디까지나 굳이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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