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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근황 25 - 초기화 본문

잡走나부랭이

달리기 근황 25 - 초기화

Dog君 2022. 2. 2. 22:55

 

  달리기의 측면에서 2021년은 그냥 허공에 날려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조금씩 뛰기는 했지만 2019년이나 2020년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정도였고 그나마도 하반기에는 거의 달리지 않았다/못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보낸 시간 동안 근육은 빠지고 뼈는 약해졌으며 뱃살은 늘어지고 폐활량은 줄었다. 결국 10kg 가까이 늘어난 몸무게 숫자만 남았다.

 

  아침마다 10km씩 너끈히 달리던 거리는 1km만 뛰어도 뼈마디가 쑤시는 지경이 됐고, 12km/h를 넘나들던 속도는 10km/h로 추락했다. (첨부한 이미지로는 8km 가까이 달린 것처럼 되어 있지만, 저 거리도 쥐어짜고 쥐어짜서 저만큼이나 나온 거다.)

 

  그러니까 한 4년쯤 전에, 이제 좀 본격적으로 뛰어보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 때의 수치로 초기화된 셈이다.

 

  졸업도 했겠다, 이제 다시 뛸 때가 왔다. 새로 이사한 집이 서호천 바로 옆이라 눈이나 비만 오지 않으면 꽤 멋진 달리기 코스도 있다. (이론상으로는 이 길 따라 해남 땅끝까지도 갈 수 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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