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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오늘 부쩍 마음이 안 좋다. 아마도 수업시간에 살짝 꾸중(비슷한 것)을 들은 것이 도화선이 된 것 같다.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일이지만, 나 참 공부 못 한다. 근데 블로그 대문에도 썼지만 굳이 다른 일을 할만한 용기도 없어서 그냥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고 대학원에 주저앉았다. 잘 하지도 못 하는 일을, 그저 다른 것보다 좀 더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공부 근처에서 어영부영하고 있는 것이다. 2. '으랏차차 스모부'에 나오는 아오키는 스모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혼자서 스모부를 지키고 있지만, 그에 비하면 아오키의 실력은 형편없기 짝이 없다. 스모를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은 초보자들에게도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이란. 그래도 그런 아오키를 보고 막 웃음이 나오지는 않는다. 3. 찬찬히 생각해보면 지금처..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길에 라디오를 듣다가, 문자로 사연을 보냈는데 그게 방송을 탔다. 어흥어흥어흐흐흐흐흐흐. 더불어 신청곡도 나왔다. 어흥어흥어흐흐흐흐흐흐. 라디오를 좀 더 열심히 들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0. 태티서 프로젝트를 위해 선정된 책. 특별히 책에 대해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끝내 서평을 쓰지 못해서 마음 속에 내내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자꾸 찝찝하게 남겨두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싶어서... 서평이라기보다는 머리 속에 돌아다니는 몇 가지 아이디어들만 메모처럼 살짝 정리해둘란다. (아마 '독도 1947'도 이런 식으로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1-1. 나는 '학살, 그 이후'라는 제목을 처음 듣고 이 사진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올랐다. 1-2. 나는 이 사진의 핵심은 학살의 참혹함이나 그것을 초래한 반공주의나 혹은 죽은 사람들이 아니라 시신을 살펴보고 있는 저 아낙들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죽고 얼마나 죽였든간에 저 아낙들의 삶은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을..
2012년 들어 더이상 공개적인 장소에서 취미로서의 십자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고 한동안 작업한 것들을 어디 올리고 그러진 않았다. 그래도 여기 정도는 괜찮겠지. 어차피 여길 아는 지인도 극히 소수이고... 완성한지는 꽤 됐지만 이제서야 받는 이에게 줄 수 있을 것 같다. 대형 사이즈 두어번 하고 나니 이 정도 크기는 이제 별로 크게 느껴지지도 않아... ㅎㅎㅎ.
0. 학부 2학년 2학기 아니면 3학년 1학기였을 것이다. 중국근대사 수업시간에 영화를 한 편 보았는데, 위화의 소설을 원적으로 한 영화, '인생(원제는 活着)'을 보고, 살짝 방황을 겪고 있었던 나는 가히 떡실신의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1-1. 흔히들 역사라고 하면 스케일이 엄청 큰 이야기들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전쟁이라도 한번 나면 수십만명이 몰살당하는 것도 순식간이고, 국가 단위로 경제 얘기를 할 때는 평생 다 셀 수도 없는 몇십몇억 같은 숫자들도 심드렁하게 이야기하며 쿨한 척 할 수 있다. 1-2.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역사라는 것도 무수히 잘게 쪼개다보면 결국엔 그냥 보통의 사람사람들이 만들어온 작은 이야기들이 된다. 뭐 역사책에서야 수백년의 세월이나 수백간짜리 고대광실도 한 두어줄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