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9/09/30 (1)
Dog君 Blues...
런던, 그리고 맥주
스무살이 넘은 한국 청년은 으레 한번쯤 술독에 빠진다. 천성적으로 술을 아주 싫어하거나 알콜분해능력이 아주 낮다면 모를까 20대의 첫 몇년동안 술 앞에서 (되지도 않는) 객기를 부리는 것으로 일종의 성인식을 치른다.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돈 없는 대학생에게 술만큼 값싸게 하룻밤 즐길 수 있는 것이 또 없었으니까. 술이 술을 부르다 못해 소주 안주로 맥주를 마시는 지경이 되도록 술을 퍼마시며 치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렇게 알콜에 찌들어 있는 와중에도, 단 한가지만큼은 술에 관해서 동의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목이 마를 때 맥주 생각이 난다는 말. 나도 잘 안다.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난 다음에 들이켜는 차가운 맥주 한 잔이 얼마나 시원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증이 날 때 맥주가 가장 먼저 떠..
잡事나부랭이
2019. 9. 30. 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