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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런던, 그리고 지하철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곳은 인구를 다해봐야 30만 남짓 되는 작은 도시다. 그곳에서 나서 그곳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다 보냈다. 서울로 올라온 것은 스무살짜리 대학 새내기가 된 해의 늦겨울이었다. 변화를 싫어하는 천성은 그때도 마찬가지여서 서울로 삶터를 옮긴다는 것이 이만저만 걱정되는 일이 아니었다. 경상도에서 신입생이 올라오면 선배들이 빙 둘러싸고는 막대기 같은 것으로 쿡쿡 찌르며 “말 해봐, 말 해봐” 하며 놀린다는 끔찍한 이야기도 들은 참이었다. 내 서울 생활은 그렇게 걱정 반 스트레스 반으로 시작되었다. 내 걱정은 틀리지 않았다. 서울은 모든 것이 낯설고 놀라웠다. 말투는 어색했고, 사람은 너무 많았다. 사투리를 쓰지 않는 노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서울에서 처음 알았고, 1년에 두 번 이상 눈이 ..
잡事나부랭이
2019. 10. 7. 0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