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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고향 진주에 관한 책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제목에 쓰인 '헤테로토피아'라는 표현입니다. 지방의 작은 도시를 묘사하는데 이처럼 낯선 표현이라니요, 아니 뭘 또 이렇게까지... 싶은 마음도 듭니다. 저자 인터뷰를 찾아보니 저자는 헤테로토피아를 "현실에 존재하는 이상향의 '다른(heteros) 장소(topos)'라고 설명합니다. 설명을 들어도 알쏭달쏭하긴 마찬가지네요. ㅎㅎㅎ (이럴 줄 알았으면 철학 좀 공부해둘걸;;) 제가 이해한대로 좀 거칠게 정리하자면 '유토피아의 현실화된 버전'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고향'이라는 단어에 으레 (6시 내고향 같은 것을 떠올리며) '전통'이나 '토속' 등등의 의미를 이어붙였겠지요. 그러나 고향을 과거에만 연결시..
범상하게만 보았던 소주를 학술적으로 다룬 책입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의 소품이지만 그 범상한 쐬주 한 잔도 수천년의 역사가 누적되어 있으니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저는 그 중에서도 (물론 방송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燒酒'와 '燒酎'를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은 다시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두 단어는 흔히 증류식과 희석식의 차이로 설명됩니다. 희석식은 근대에 개발된 연속증류법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이것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燒酎'라는 표기도 우리의 언어생활에 들어온 것이죠. 그러니 '燒酒'와 '燒酎'의 구분에는, 지금 우리가 흔히 마시는 값싼 희석식 소주는 전통식으로 만들어진 증류식 소주와 다르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셈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