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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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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매립지의 역사는 서울시가 산업화와 도시화, 발전 과정에 수반하는 물질적, 사회적 문제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보여준다. 난지도는 쓰레기 매립장이라는 기피 시설을 시야에서 가린 채 서울의 쓰레기 위기를 막아냈지만, 단순 매립은 다른 환경 문제를 초래했다. 난지도는 도시 하층민에게 삶과 노동의 공간을 제공했지만, 서울시가 빈민층의 노동력을 확보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재활용품 거래로 도시 경제에 기여하며 도시 환경의 물질 순환을 매개했고, 이를 통해 도시 성장의 필수적 조건을 제공했다. 주민들의 노동은 난지도 관리 비용 감축과 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의 핵심적 요인이 되었다. 서울 시민들 역시 고도성장의 부산물인 쓰레기와 그 위험에서 벗어나 경제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난지도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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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읽는 것은 제 삶에서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만, 역사책을 읽다보면 종종 허무해질 때가 있습니다. 역사(책)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란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역량이나 업적을 쌓았거나 신분이 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읽는 저는 대단한 역량도 없고 신분도 낮은 (직장인이란 현대의 노비...) 저는 그저 길바닥에 널린 범인凡人에 불과하죠. 역사책 속 인물과 역사책 바깥 현실 사이에 엄청난 간극이 있다는 걸 자각하는 순간 밀려오는 허무함이란... 그래서인지 우리는 역사를 이야기할 때 종종 야사野史 같은 것에 마음이 끌리고, 위대한 인물의 위대하지 않은 면에 흥미를 가집니다. 그런 우리에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의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을 다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