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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입원을 할 거라고 전혀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입원 첫 날엔 하루 종일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드라마를 좋아하셨던, 옆자리 할아버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보니 팔자에 없는 그래미 시상식까지 보게 되었다. 확실히 잘 하긴 잘 한다. 연휴 내내 들은 것 같다. 기분 처질 때 들으면 좋구만. 사람들이 왜 다펑 다펑 하는지 조금 알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조합해놓으니 그래미도 클럽이 되는구만. 그나저나 스티비 원더는 건강이 별로라더니 삑싸리까지 내고... 에휴. 연휴도 이렇게 끝나간다. ...라고 쓰고 나니 동영상 짤려서 걍 뮤비로 대체.
1. 한 때는 적극 옹호했던 자들을 대해서 이후에는 가장 강력한 비판자가 되기도 했다는 사실과 그 때문에 좌파와 우파들로부터 동시에 씹혀댔다는 사실은, 그의 사회활동의 원동력이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에 있다는 증거이다. 2. 중간중간 깨알같이 곁들이는 동료가수들(예컨대, 밥 딜런) 디스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3. 첨부하는 노래는 아마도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노래일 '인생이여, 고마워요(Gracias a la vida)!'.
존 바에즈 자서전을 읽는데 왜 자꾸 이 노래가 생각났을까나. ㅎㅎㅎ.
처음 꽂혔던 게 이 노래였던가.미즈노 마리는 라이브에서도 스튜디오처럼 편하게 불렀으면 좋겠는데유독 라이브만 하면 긴장 탓인지 목소리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그런 면에서 보면 일본의 계피 쯤 되려나. ㅎㅎㅎ
집까지 걸어오면서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났다.
올 상반기 목표곡. 물론 쉬엄쉬엄.
1. 한동안 기타를 등한시했는데 요새 제대로 꽂혔다. 기타라는 악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재발견하게 되어 괜히 기쁘다. 2. 음악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좋은 음악 나쁜 음악을 단번에 알아채는 좋은 귀는 못 가진 덕에 한 앨범도 여러번씩 꾹 참고 듣고나서야 비로소 그 맛을 알게된다. 일견 심심한 편곡에 풍성하지도 못한 소리로 들리지만 신경 썼다가 안 썼다가 차근차근 들어보니 역시 좋다. 3. 내가 특히 좋아하는 소리는 기타줄 위에서 사각거리며 손가락이 옮겨다니는 소리. 일렉기타나 클래식기타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그 사각거리는 소리는 연주자의 손이 그만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인 동시에 손가락이 스트링 위에서 잘 미끄러져 다니고 있다는 뜻이다. (피크 포르타멘토가 주는 짤막한 기대감과는 또 다르지.) ..
어째 이리도 좋은지. 통기타 소리란 참 오래 들어도 안 좋은 소리.
1. 기타를 배우면서, 그리고 기타를 (아아주 약간) 알게 되면서 이런저런 기타곡들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번번이 이 간단해 보이는 악기 속에 숨어있는 무한히 많은 음색과 리듬과 멜로디들에 놀라게 된다. 2. 때로는 끈적하게 3. 또 때로는 빡세게 4. 뭐 이렇게 상큼하고 말랑말랑할 수도 있고 5. 그러니까 어떻게 해도 그건 다 기타고, 다 아름답고 다 좋은거다 뭐 이런거지. 6. 사실 이 뒤에 뭐라뭐라 낯 간지런 이야기를 덧붙일까 했는데 그냥 관둘란다. 음악 듣다보니 닥치고 하던 일이나 마저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1. 국내의 허다한 뮤지션들 가운데 이상은만큼이나 많은 수식어구를 보유한 뮤지션도 드물다. 허다한 수식어구들이야 인터넷 어디에 가도 널리고 널렸으니 굳이 여기에서까지 쓸 필요가 있나. 그런건 좀 넘어가자. 2-1. 고1때였다. Rage against the Machine의 Killing in the Name을 처음 들었다. 충격은 두 가지였다. 디스토션 사운드의 강렬함과 내가 모르는 어떤 거대한 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 뻥 좀 많이 섞어서 말하자면 내 인생은 이 충격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2-2. 그 때 처음으로 내 돈내고 CD를 샀다. 처음 산 것은 Sad Legend의 앨범이었고 (술을 많이 마셨던 그 언제의 답사 때 이 CD는 사라졌다.) 두번째가 이상은의 공무도하가. 말은 좀 어눌했고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