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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그(최종욱)에 따르면, '포스트' 담론은 서양의 철학에서 '주체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형식을 통해 표출되었고, 그 결과 윤리와 책임의 문제가 실종되었으며, '진리의 포기'와 '저항의 부정'이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이것이 한국에서 수용되었을 때 폐해는 더욱 더 큰 것이어서, 포스트주의 자체가 보수적 이데올로기로 바뀌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해체주의는 "수구/진보, 독재/민주, 외세/반외세로 양극화된 우리의 왜곡된 현실 자체를 실천에 의해 해체시키지 못하면서, 말로만 해체를 외치는 행위란 결국 허공을 향해 고함지르는 것처럼 공허하다"는 관점에서, 포스트주의는 결국 쾌락주의와 소비문화만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조한욱,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책세상, 20..
비고 대상자는 현역에서 학술 및 저술 활동을 하는 사람 위주로 한정했으며 은퇴한 리영희(한양대 명예교수), 이미 작고한 김진균(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배제했다. 단순한 사회운동가는 가급적 제외했으며 장하준(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 소장지식인들을 최대한 반영했다. 2000년 윤건차(일본 카나가와대 교수)가 저술한 『현대 한국의 사상흐름』 및 이후 관련 연구결과 및 언론보도 등을 참고했다. '창작과 비평', '인물과 사상', '역사비평', '비평', '시대정신' 등 주요 잡지도 참고했다. 대상자들의 이념과 활동양식을 완벽히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없지 않았다. 대상자들이 경향신문의 분류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 -------------------------------------------..
1. 역사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에 관한 기본적인 자세, 즉 사관史觀은 그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도 변해왔다. 몇몇의 영웅 혹은 리더를 통해 파악하려는 시도도 있었고, 뒤를 이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일상생활과 관습을 통한 것, 계급 간의 투쟁을 통한 것 등이 등장했다. 무질서해보이는 녀석들이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일정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뒤로 갈수록 이전의 사관에서 배제되었던 '소리없는 다수'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강해진다는 것. 2. 역사학은 기록을 더듬는 학문이다. 옛사람들이 남긴 문서와 유물 등의 흔적을 통해 당대인들의 삶을 해석하는 것이 곧 역사학이다. 이미 사라져버린 것들을 연구하는 것이 역사학이고, 그 '사라져버린 것'과 지금의 '역사가'를 이어주는 흔적들을 우리는 '사료'라고..
1. '근대'의 절대성에 대한 문제제기라든지, 수탈론이나 근대화론이나 그 '근대'를 우리가 성취해야 할 역사적 선善으로 상정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라는 식의 이야기는 이제 지겨우니 하지 말자. 역사학의 변방에서 잡스런 지식나부랭이 좀 끄적인 사람 치고 이 정도 모르는 사람 없겠지. 2-1. 문제는 그것이다. 이 책을 쓰신 분들 조차도 '식민지 근대성'이란 무엇인지 통일된 인식을 안 갖고 계신 듯 하다는 것. '식민지 근대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각각의 연구들은 '식민지 근대성'이라는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거 제대로 설명할만한 사람 한국에 얼마 안 될걸. (많으면 1000명이나 되려나.) 2-2. 아니 그렇다고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런 건 아니고. 이제 석사 2학기째인..
음악도 좋고 다 좋은데... "탑승자의 전용성을 뿔로 표현한다는 건 좀..."
1. 매미급 태풍 같았던 대학 1학년도 절반을 넘긴 즈음에, 학교 인근 건물벽에 드문드문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별로 안 잘 생겨보이는 예비역 같은 사람이 화성 표면에서 찍은 듯한 사진이었다. 해서체로 멋을 부린 귀향歸鄕이라는 앨범 제목과 함께 몇 년만의 앨범 발표니 어쩌니 하는 수식어구들이 함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만해도 건물 벽에 무작위로 붙이는 포스터는 나이트클럽 포스터 뿐이었던고로,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는 거 보고 '홍보비가 부족했나...'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영화고 음반이고 전부 다 이렇게 홍보하더라. 2. 오징어 외계인이라도 당장 나타날 것 같은 배경도 어쩐지 마음에 들었고, 한 달 정도 뒤부터 라디오를 통해 지겹도록 퍼져나오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의 여파도 있고 해서 이 C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