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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책과 함께 할 일이 많은 직업 특성상 (같잖아도 직업이라고 해두자. 나름 사회인이잖아.) 이런 책도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해 오던 차에 자주 가던 쇼핑몰에서 예쁘게 나온 녀석이 있길래 책 사는 김에 함께 주문했다. 꽤나 귀여운데다가 찍힐 때의 감촉도 좋아서 잘 샀다 싶다. 손에 잘 잡히든 곳에다 두고 생각날 때마다 한두권씩 콩콩하고 찍어주는 중. 확실히 '대춘이'라고 한거, 잘 했어. 잘 했어.
1-1. 정보공유의 평등시대를 열어주신 와레즈 덕분에 영화는 물론이고 음악에 만화까지 원하는대로 내려받아보는 세상이다. 상품商品이란 합당한 댓가를 치룬 다음에 즐겨야 한다는 기본적인 자본주의 질서마저 전복되는 이 혁명적 상황. 1-2. 이런 혁명적 상황에, 그간 수없이 많은 블로그에 퍼져나간(예전 내 블로그에도 실었더랬지) 카툰들을 모아놓은 책의 존재는 또다른 의미에서 전복적이다. 내놓은 사람도 자살행위요, 사는 사람도 바보짓 아닌가 이거. 1-3. (아무리 생각해도) 만화는 책으로 봐야된다. 그 내용이 어떤 것이든간에 일단 방바닥에 배 깔고 엎드려서 봐야 된다. 그게 만화다. 모니터 앞에서 마우스 휠 굴려가며 보는 것도 안 되고 책상머리에서 정자세로 보는 것도 안 된다. 만화에는 만화의 정도가 있는 법..
번개 비슷한 느낌으로 시작한거였는데 2주씩이나 미뤄진 채로 느릿느릿 성사된 모임이었다. 딱히 게으름을 피운건 아니었지만 여기저기 들렀다가 가느라 가뜩이나 늦게잡은 점심시간이 20분씩이니 연기되어버려 잠시 얘네들한테 짱돌 한방 맞지 않을까 걱정도 살짝. 얼마 전에 한양대 앞에도 점포를 개설하여, 주변 지인들로 하여금 그 맛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해물떡찜으로 점심 해결. 여기서 뭐든 맛 안 따지고 잘 먹는 Dog君의 해물떡찜 20자 시식평. "맛있는 재료들의 無시너지. 똥튀김은 괜찮음." 얼얼한 혀에 침 질질 흘리며 다음에 어디갈까 고민하다 결국 안착한 곳은 스타벅스. 내 또래의 친구들과 만나면 언제나 귀결점은 암울한 청년실업 문제 혹은 불투명한 진로 이야기인데 이 모임도 별 차이없었다. '쏭'은..
그(최종욱)에 따르면, '포스트' 담론은 서양의 철학에서 '주체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형식을 통해 표출되었고, 그 결과 윤리와 책임의 문제가 실종되었으며, '진리의 포기'와 '저항의 부정'이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이것이 한국에서 수용되었을 때 폐해는 더욱 더 큰 것이어서, 포스트주의 자체가 보수적 이데올로기로 바뀌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해체주의는 "수구/진보, 독재/민주, 외세/반외세로 양극화된 우리의 왜곡된 현실 자체를 실천에 의해 해체시키지 못하면서, 말로만 해체를 외치는 행위란 결국 허공을 향해 고함지르는 것처럼 공허하다"는 관점에서, 포스트주의는 결국 쾌락주의와 소비문화만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조한욱,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책세상, 20..
비고 대상자는 현역에서 학술 및 저술 활동을 하는 사람 위주로 한정했으며 은퇴한 리영희(한양대 명예교수), 이미 작고한 김진균(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배제했다. 단순한 사회운동가는 가급적 제외했으며 장하준(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 소장지식인들을 최대한 반영했다. 2000년 윤건차(일본 카나가와대 교수)가 저술한 『현대 한국의 사상흐름』 및 이후 관련 연구결과 및 언론보도 등을 참고했다. '창작과 비평', '인물과 사상', '역사비평', '비평', '시대정신' 등 주요 잡지도 참고했다. 대상자들의 이념과 활동양식을 완벽히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없지 않았다. 대상자들이 경향신문의 분류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 -------------------------------------------..
1. 역사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에 관한 기본적인 자세, 즉 사관史觀은 그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도 변해왔다. 몇몇의 영웅 혹은 리더를 통해 파악하려는 시도도 있었고, 뒤를 이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일상생활과 관습을 통한 것, 계급 간의 투쟁을 통한 것 등이 등장했다. 무질서해보이는 녀석들이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일정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뒤로 갈수록 이전의 사관에서 배제되었던 '소리없는 다수'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강해진다는 것. 2. 역사학은 기록을 더듬는 학문이다. 옛사람들이 남긴 문서와 유물 등의 흔적을 통해 당대인들의 삶을 해석하는 것이 곧 역사학이다. 이미 사라져버린 것들을 연구하는 것이 역사학이고, 그 '사라져버린 것'과 지금의 '역사가'를 이어주는 흔적들을 우리는 '사료'라고..
1. '근대'의 절대성에 대한 문제제기라든지, 수탈론이나 근대화론이나 그 '근대'를 우리가 성취해야 할 역사적 선善으로 상정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라는 식의 이야기는 이제 지겨우니 하지 말자. 역사학의 변방에서 잡스런 지식나부랭이 좀 끄적인 사람 치고 이 정도 모르는 사람 없겠지. 2-1. 문제는 그것이다. 이 책을 쓰신 분들 조차도 '식민지 근대성'이란 무엇인지 통일된 인식을 안 갖고 계신 듯 하다는 것. '식민지 근대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각각의 연구들은 '식민지 근대성'이라는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거 제대로 설명할만한 사람 한국에 얼마 안 될걸. (많으면 1000명이나 되려나.) 2-2. 아니 그렇다고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런 건 아니고. 이제 석사 2학기째인..
음악도 좋고 다 좋은데... "탑승자의 전용성을 뿔로 표현한다는 건 좀..."
1. 매미급 태풍 같았던 대학 1학년도 절반을 넘긴 즈음에, 학교 인근 건물벽에 드문드문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별로 안 잘 생겨보이는 예비역 같은 사람이 화성 표면에서 찍은 듯한 사진이었다. 해서체로 멋을 부린 귀향歸鄕이라는 앨범 제목과 함께 몇 년만의 앨범 발표니 어쩌니 하는 수식어구들이 함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만해도 건물 벽에 무작위로 붙이는 포스터는 나이트클럽 포스터 뿐이었던고로,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는 거 보고 '홍보비가 부족했나...'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영화고 음반이고 전부 다 이렇게 홍보하더라. 2. 오징어 외계인이라도 당장 나타날 것 같은 배경도 어쩐지 마음에 들었고, 한 달 정도 뒤부터 라디오를 통해 지겹도록 퍼져나오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의 여파도 있고 해서 이 C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