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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절친께서 덜커덕 선물로 사준 것이다. (앞뒤 정황을 생각하면 정말 '덜커덕'이란 표현이 적절하다.) 한참 읽다가 지난 설에 고향집에 두고 와버린 것을 이번에 집에 내려가서 후딱 읽어버렸다. 대단한 통찰력이 보이는 것도 수려한 문장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아마도 번역된 것이라서 그럴 것이다) 끝난 후의 먹먹함이 좋다. 2. 우리는 살아가면서 '못 살겠다'는 소리를 얼마나 많이들 하는가. 그러고 보면 대개의 삶이란 항상 우리의 조소와 비아냥, 개탄의 대상이 되곤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삶에 좀 더 많은 애정을 가질 필요가 있다. 3. 삶에 대해 냉소하는 것이야 얼마나 쉬운가. 하지만 그렇게 냉소하면서도 동시에 애정을 가지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가.
1. 역사가들은 흔히 소설을 단순히 '꾸며낸 허구'로 치부해버리곤 하지만 종종 소설은 역사서술이 가지지 못한 통찰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시도된 이후 수없이 명멸해간 그 많은 소설가들의 이름을 곱씹다보면 이들이 우리에게 던진 생각의 거리가 역사가가 던진 그것보다 훨씬 많음을 쉬이 알 수 있다. 2. 헌책방에서 사다놓은 것을 어젯밤에 다 읽었다. 초판이 나온 것은 76년이지만 내가 읽은 것은 2판하고도 몇십쇄를 더하고 93년에 나온 것이다. 93년 다이어리에서 찢어낸 속지가 책갈피 삼아 끼워져있었다. 3. 또한 사다만 놓고 읽지 않고 있었던 빌헬름 라이히의 '파시즘의 대중심리'를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0-1. 글을 읽으며 내내 추측하던 것인데 한켠의 무대가 되는 C시는 역시 내 고향이 맞았다. 내내 익숙하던 지명에 익숙한 풍경들을 이입하며 글을 읽는 재미도 나름 쏠쏠했다. 0-2. 제목에는 출판한 햇수만 쓰고 출판사를 쓰지 않았는데 내가 읽은 것은 2006년에 나온 이병주 전집의 것이었기 때문. 1.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감상들이 있지만 거개가 지난 메모에 써둔 것과 별 다르지 않거니와 쓸데없이 소설의 내용을 털어놓는 것도 장래의 독자들에게 그닥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 진부한 감성을 늘어놓는 짓은 생략하고 싶다만은. 2. 결국 '관부연락선'의 주제의식 양 극단의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먹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정도로 수렴된다. 어쩌면 이병주는 이 소설을 통해 이념이 과잉하던 시대에..
0. 나름 평균 이상의 독서량을 자부하는 편이지만 양에 비해 독서의 폭은 매우 협소한 편이다. 어지간해서는 안 읽는 책이라면 대개는 자연과학 관련서적이나 소설류인데, 자연과학은 일단 읽어도 모르니까 안 읽는다지만(가장 최근에 읽은 것이 얼추 2년 반쯤 전에 읽었던 상대성이론 관련 책자) 소설을 안 읽는다는건 내가 생각해도 퍽이나 우스운 일이다. 게다가 문학이라 하면 모름지기 역사학도라면 철학과 함께 반드시 일정 수준의 교양을 쌓아둘 필요가 있는 영역이 아닌가! 어쨌든... 동학들과의 세미나 모임이 아니고서야 이 책을 읽을 일도 아마 없지 않았을까. 1-1. 관부연락선關釜連絡船은 부산釜山과 시모노세키下關를 잇는 배편이다. 관부연락선이라는 공간은 다양한 이유와 욕망, 갈등이 교차되는 공간이다. 푼돈이라도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