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중곡의 맑은 물 (권종호, 신앙과지성사, 2017.) 본문

신앙심이라고는 1도 없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유신론자이며, 가끔씩 설교나 설법을 챙겨 듣기도 합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서가에 꽂혀 있던 것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문득 꺼내들어 읽었습니다. (10월에 읽은 것을 이제 독후감을 올리는데, 마침 시기가 성탄절 시즌이 됐군요. ^^)
저도 여러분도 모두 하나님께 택함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선택하셨을 때에는 나름대로의 사명이 있어서입니다. 오늘 본문인 창세기 12장 1절부터 3절의 말씀이 그것을 잘 말해줍니다.
본문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란을 떠날 때에 받은 말씀입니다. 이중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말씀은 3절입니다. 거기에는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들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분명히 이 구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관심은 땅의 모든 족속에게 복을 주시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아브라함을 사용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으로 시작되는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을 통해 땅의 모든 사람에게 복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
이방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복이 임하도록 하는 모습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창세기 26장 4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서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본문의 말씀과 같은 내용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관심은 아브라함처럼 이삭도 땅의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복이 임하도록 하는 도구로 사용하시겠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12~14쪽.)
앞서 언급한 대로, 성소와 지성소 사이에 걸려 있던 휘장은 하나님과 인간을 구별하는 장벽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휘장이 찢어졌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가로놓였던 모든 장벽이 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자유로운 교제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휘장의 찢어짐은 하나님과 인간을 구별하는 장벽만을 제거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 사이의 구별과 차별도 제거했습니다.
휘장의 찢어짐으로 상징되는 그리스도의 복음은 자기만이 선민이라고 자처하는 유대인과 멸시받는 이방인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인과 종의 구별도 사라지고,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주인이며, 동시에 섬기는 종이 되게 했습니다. 모든 신분의 차이가 없어지고, 모두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사명을 받게 했습니다.
(...)
그러므로 우리나라 교회와 사회는 아직도 휘장이 찢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휘장이 찢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별과 차별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찢으신 휘장을 우리가 아직도 찢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새롭게 하는 길은 구별과 차별을 상징하는 휘장을 찢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기부정과 희생의 징표인 휘장의 찢어짐을 마음에 새기며, 자기부정과 희생을 통해, 모든 구별과 차별을 극복하고, 하나 됨을 실천하시는 사람들이 되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천하는 일이며,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살리는 길입니다. (93~94쪽.)
한마디로 우리 민족은 이 전쟁을 통해 모든 사람이 더불어 화목하게 산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누가 가르쳐 주어서가 아니라, 6·25전쟁 동안 모든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깨닫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전쟁의 포성이 멈추고 60년이 지난 지금, 전쟁을 통해서 깨우친 진리는 점점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놀라운 경제 성장이 이룩되고, 저마다 삶의 궁핍에서 벗어나게 되었지만, 사람들과의 화목보다는 개인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풍토가 나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누어짐으로 인해 빚어진 아픔은 잊혀지고, 계층 간의 갈등도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화목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서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기도 합니다.
성서에 의하면,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김으로 인해,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파괴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인간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으며, 삶의 고통과 죽음을 경험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죄에 빠진 인류와 관계를 회복하고, 화목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 (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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