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만들어진 신의 나라 (정창석, 이학사, 2014.) 본문
1. 어떤 논증을 하는데 있어서 이렇다할 근거를 대는 것이 아니라 뜬금 없이 민족성을 들먹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러니까 '걔네들은 그냥 원래부터 그래'라는 식의 전가의 보도 같은 것에만 의지해서 근거를 댄다면 사실 그것은 아무 것도 설명하지 못하는 것과 같고, 그래서 그것은 매우 게으른 논증이 된다. 더욱이 거기에 감정이 들끓는 표현들까지 더해지면 안 된다. 진짜 그러면 안 된다.
2. 모름지기 학문이란 그러해야 한다고 믿는다. 끓어오르는 감정의 언어들을 꾹꾹 억누르면서, 차갑고도 정확한 언어만 고르고 또 고르고, 다듬고 또 다듬은 후에 쓰는 것이어야 한다.
3. 그러지 못하다면, 글 속에서 저자 자신의 입장은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글을 읽는 사람이 그것을 통해 과연 얼마나의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 단지 함께 분노하고 공감하는 것만이 독서의 목적은 아닐 것이다. 그것이 학술서적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 책이 그렇다.
'잡冊나부랭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문학동네, 2013.) (0) | 2014.09.06 |
---|---|
일본의 역사관을 비판한다 (미야지마 히로시, 창비, 2013.) (0) | 2014.08.30 |
百의 그림자 (황정은, 민음사, 2010.) (0) | 2014.07.10 |
배 만들기 나라 만들기 (남화숙, 후마니타스, 2013.) (0) | 2014.06.30 |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황정은, 문학동네, 2008.) (0) | 2014.06.30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