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달리기 근황 17 - 렘브란트 공원 본문

잡走나부랭이

달리기 근황 17 - 렘브란트 공원

Dog君 2019. 4. 11. 05:05

  네덜란드 생활의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공원이 가깝다는 점이다. (렘브란트 공원에 관해서는 지난 글을 참고하시고.) 공원이 워낙 가까운데다가 업무특성상 아침에 여유시간도 좀 더 많아져서 거의 매일 달리기를 할 수 있다. 한국에 있을 때 갔던 광교호수공원은 차를 타고도 10분 정도는 가야 하는 거리여서 주말 아니면 가기가 어려웠는데, 거기에 비하면 이보다 좋은 조건이 또 없다.




  처음 여기 온 날부터 공원을 돌면서 달리기 코스를 짜기 시작했다. 그런 준비가 꼭 필요했던 것이, 렘브란트 공원은 한국의 호수공원과 달리 공원 내에서 길이 무척 복잡하다. 별로 크지 않은 공원인데도 그렇다. 한국의 호수공원이었으면 호수 주변을 일주하는 하나의 코스만 가능했겠지만, 여기는 길이 원체 복잡하다보니 정말 여러 코스가 가능하다. 그 덕분에 달리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서로 엉키거나 할 일이 없다. 다양한 풍경이 계속 펼쳐지니 지루함도 덜하고.


  물론 단점도 있다. 자전거도로 역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자전거도로를 지날 때 아주 조심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달리기를 멈춰야 할 때도 있다. 코스가 단순했으면 앞뒤만 신경써도 괜찮았겠지만, 여기는 워낙에 코스가 복잡하다보니 계속 신경을 써야 한다. 그 때문에 기록에 약간 손해를 보는 느낌도 있지만, 내가 뭐 기록에 신경쓸 처지도 아니고 ㅎㅎㅎ. 그저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일 아닌가.


  그렇게 렘브란트 공원을 최대한 크게 한 바퀴 돌면 얼추 3.5km 정도 된다. 광교저수지를 일주하는 거리와 거의 같다. 6바퀴면 하프를 달리는 셈. 암스테르담을 떠나는 6월 말까지 6바퀴를 달릴 수 있을 정도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대강의 목표를 삼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