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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부연락선 (이병주, 196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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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부연락선 (이병주, 1968)

Dog君 2009. 7. 1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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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글을 읽으며 내내 추측하던 것인데 한켠의 무대가 되는 C시는 역시 내 고향이 맞았다. 내내 익숙하던 지명에 익숙한 풍경들을 이입하며 글을 읽는 재미도 나름 쏠쏠했다.

0-2. 제목에는 출판한 햇수만 쓰고 출판사를 쓰지 않았는데 내가 읽은 것은 2006년에 나온 이병주 전집의 것이었기 때문.

1.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감상들이 있지만 거개가 지난 메모에 써둔 것과 별 다르지 않거니와 쓸데없이 소설의 내용을 털어놓는 것도 장래의 독자들에게 그닥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 진부한 감성을 늘어놓는 짓은 생략하고 싶다만은.

2. 결국 '관부연락선'의 주제의식 양 극단의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먹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정도로 수렴된다. 어쩌면 이병주는 이 소설을 통해 이념이 과잉하던 시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일 수도 있고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좌익과 우익이 각자 떠들어대는 것처럼 특정한 이데올로기의 배타적이고 압도적인 승리로 성립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러한 체념들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진 그런 어떤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3. 세상은 아직도 극단적이고 이념은 다시 과잉상황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나는 어디에 서있어야 할까. 유태림인가 강달호인가 이광열인가 아니면 이선생인가. 한가지 확실한 것은 E처럼 팔짱끼고 멀리서 모른 척 바라볼 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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