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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고양이들은 여전히 말을 잘 안 듣는다. 만세는 오늘 보니 중성화수술 시기가 부쩍 가까워진 것 같은데, 이대로는 병원 데려가는 일도 큰일이다. 밤에 자고 있으면 옆에서 나란히 누워 자기도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손만 뻗으면 여전히 카아악. 2. 금요일에 내가 편집간사로 있는 학술지 회의를 마치고 뒷풀이 자리에서 김상현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부란 거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한켠으로는 유학이라도 떠나면 좋을라나 싶지만 유학이란 게 절대 도피처가 될 수 없다는 거 나도 안다. 한국이 싫어서 유학 간다는 거 드라마에만 나오는 일이지. 3. 그리고 토요일엔 또 사업제안서 회의. 사업제안서라는 거 처음 써보는 데다가 없는 얘기 지어내는 것도 익숙치가 않아서 그런지 이런 작업에는 영 ..
1. 저기 써있는 말마따나 나는 참말로 '삶에서 버릴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 모습이 있기 위해서는 그간 내 삶의 아주 작은 것들 모두가 영향을 끼쳐야 하기 때문이다. 2. 그런 점에서 역사학이라는 학문은 좀 냉정한 면이 있다. 과거에 있었던 일 중에서 중요한(혹은 그렇다고 생각되는) 것들만 살아남아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뭐가 중요하고 뭐가 안 중요한 건지 가끔 헷갈리는 나로서는 이런 자세가 지나치게 냉정하지 않나... 마 그리 생각한다. 3. 그렇기 때문에 소설책을 읽으면서도 작은 일 하나하나에 모두 애정을 잃지 않는 역사학도가 되어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 4. 그나저나 은희경은 어떻게 이렇게 남자들의 세계를 잘 묘사한거지. 소설가라서 그런걸까 아줌마라서 그런걸까. 어쨌든 무다리 소..
0. 오늘부터 다시 근황을 기록하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매일매일의, 아니 적어도 며칠 만에라도 그때 그때의 기분과 감정을 기록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1. 상현씨와 함께 시작한 팟캐스트는 일단은 순항하고 있다. 오늘 현재 4회까지 업로드되었고 5회 녹음까지 마친 상황. 방문자수와 다운로드 횟수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반응이 크다. 우리보다 훨씬 탄탄한 컨텐츠와 충실도를 갖춘 방송이 많은데도 이리 엄청난 반응이 오니까 솔직히 좀 많이 부담스럽다. 1-2. 관심만큼 기대도 덩달아 많아서일까. 아직까지는 호평보다는 악평의 비중이 높다. 대개는 핵심을 제대로 찌르고 들어가지 못하고 어설프게 겉도는 내용이 많다는 지적인데 내심 걱정하던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변명할 거리가 없는 것은 아닌데, 애초에 ..
1. 한 때는 적극 옹호했던 자들을 대해서 이후에는 가장 강력한 비판자가 되기도 했다는 사실과 그 때문에 좌파와 우파들로부터 동시에 씹혀댔다는 사실은, 그의 사회활동의 원동력이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에 있다는 증거이다. 2. 중간중간 깨알같이 곁들이는 동료가수들(예컨대, 밥 딜런) 디스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3. 첨부하는 노래는 아마도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노래일 '인생이여, 고마워요(Gracias a la vida)!'.
존 바에즈 자서전을 읽는데 왜 자꾸 이 노래가 생각났을까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