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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그랜드 투어 (설혜심, 웅진지식하우스, 2013.)
1-1.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비행기 안, 내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싱숭생숭했다.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는 것을 끔찍하게도 싫어해서 이 나이를 먹도록 해외에서 열흘 이상 머물러 본 적도 없는 내가, 난생 가 본 적도 없는 나라에서 8개월도 넘게 머무를 계획으로 떠나는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착잡한 마음을 가라앉히겠다고 본 영화는 공교롭게도 ‘퍼스트맨’이었다.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개인사를 다룬 영화인데, 달로 떠나는 닐 암스트롱의 마음이나 외국으로 떠나는 나의 마음이나 매한가지 같아서 영화를 보고 나서 도리어 마음이 더 울적해지고 말았다. (유튜버 발없는새가 매우 적절하게 지적한 것처럼, 이 영화는 달착륙으로 거대하게 도약한 인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작게 한 걸음을 내딛은 한 인간에 대한 ..
잡冊나부랭이
2019. 7. 16.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