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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繡나부랭이

20190602 - 네덜란드에서 산 십자수 키트

Dog君 2019. 6. 3. 02:14

  네덜란드에서 산 십자수 키트를 정리해봤다. 네덜란드에서는 짐을 늘리지 않기로 결심하고 왔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결국 몇 개 사고야 말았다. 나름대로는 한국에서 못 구하는 키트로 고른다고 골랐는데, 글쎄 모르지, 인터넷에 불가능이란 없으니 한국 어딘가 샵에서도 파는 걸지도 모르겠다.




  처음은 Pingouin Buitenveldert에서 산 키트.




  사람 이름과 생년월일이 써있고 귀여운 동물 모양 도안인 것을 보면 갓 태어난 아기를 위한 키트인 것 같다.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 부부가 생각나서 냉큼 샀다.




  다음은 H. Bruinink에서 산 키트.



  딱 봐도 신혼부부용 도안. 네덜란드에서 에펠탑이 배경인 도안을 사는 것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림이 귀엽고 사랑스러우니 다 용서된다.




  마지막으로 de Afstap에서 산 키트.



  첫번째는 델프트 블루 스타일의 키트. ‘델프트 블루’란 아시아에서 넘어온 청화백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델프트 지역의 청색 자기를 통칭하는 이름인데, 이 도안은 델프트 블루 타일 스타일이다. 다른 도안도 더 있었지만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난 역시 귀여운 걸 좋아하는구나.)



  두번째는 Eva Rosenstand의 키트. 도안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1650년의 암스테르담 항구를 표현한 도안이다. 가게 사장님 설명으로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에 활동한 네덜란드의 지도제작자 Willem Janszoon Blaeu(발음은 ‘빌럼 얀손 블라우’ 정도 되는 듯.)가 그린 그림을 원작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고는 하는데, 암만 검색해봐도 원작을 찾기 어렵고, Eva Rosenstand에서 유럽 도시 시리즈가 있는 걸 생각하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흠... 뭐 모르겠다.


  2020. 1. 22. 내용추가. 이 그림의 원작자는 아마도 마테우스 메리안(Matthäus Merian)인 것 같다. 스위스의 지도제작자인 마테우스 메리안은 독일의 작가 마틴 자일러(Martin Zeiler)와 함께 Topographia Germaniae(번역하자면 '게르마니아의 지리' 정도?)라는 책을 작업했는데, 마틴 자일러가 글을 맡고 마테우스 메리안이 그림을 그렸다. 이 책은 1642년부터 1660년까지 38권 분량으로 간행되었고, 간행 도중인 1650년에 마테우스 메리안이 세상을 떠나고부터는 아들인 카스파르 메리안(Caspar Merian) 작업을 이어갔다. 여기에 1650년 암스테르담 그림이 실려 있는데(Topographia Germaniae 중에서도 정확히 몇권에 수록되었는지는 모르겠다;;) Eva Rosenstand의 키트에 있는 그림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구도나 색감이 거의 같다. 그림에 등장하는 주요 건물의 이름을 그림 아래에 별도로 소개한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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