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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미래의창, 202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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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미래의창, 2020.)

Dog君 2021. 5. 19. 22:04

 

(...) 예방접종의 전신前身은 종두법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활용되어온 방법인데, 영국의 시인 겸 서간문 작가인 메릴 워틀리 몬터규Mary Wortley Montague에 의해 유럽에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몬터규 부인은 1714년 천연두에 갈렸고, 그로 인해 여성미를 완전히 상실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다가 1717년 투르크 영국 대사로 부임한 남편을 따라 콘스탄티노플로 가게 되었다. 그녀는 투르크 제국에서 치료사들이 천연두를 예방하는 방법을 목격하게 되었다. 투르크의 치료사들은 천연두에 걸린 환자들 중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의 수포에서 액체를 뽑아낸 뒤 이를 건강한 이의 피부에 주입했다. (...) 투르크 제국에서 영국으로 돌아온 몬터규 부인은 종두법을 옹호하고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내었고, 점점 더 많은 의사와 정치가들이 그 방법에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 (120~121쪽.)

 

(...) 1817년, 인도에서 대규모 콜레라가 최초로 발발했으며, 그 전파 속도와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 당시 유럽의 의학자들은 의학전문지나 신문 등을 통해,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상황을 접했을 것이다. (...) 느린 이동수단과 콜레라의 짧은 잠복기 때문에 콜레라의 유럽 대륙 진출은 쉽지 않았다. (...) 14세기 유럽을 초토화했던 페스트와는 달리 '소리 소문 없이' 유럽으로 들어올 수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유럽은 콜레라 발생 초기에는 안전지대로 남아 있었지만, 방어선은 단 몇 년 만에 무너졌다. 이번에도 병원균을 들여온 이들은 대륙 곳곳의 전장을 누비던 군인들이었다. (...) 인도 갠지스 삼각주 유역에서 다시금 번진 콜레라는 페르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러시아까지 전파되었다. (...) (154~156쪽.)

 

 

  스노우는 1854년 제3차 콜레라가 영국을 덮쳤을 당시 (...) 콜레라 발병은 식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
  이후 스노우는 사라 루이스Sarah Lewis라는 젊은 여성이 8월 24일 아기 기저귀를 빨래한 물을 몇 미터 떨어진, 펌프물을 퍼올리는 운하에 내다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콜레라에 걸려 있었던 루이스의 아기는 그로부터 닷새 뒤 숨졌고, 루이스의 이웃 몇몇도 뒤이어 목숨을 잃었다. 9월 7일, 스노우는 현장 당국에게 펌프 손잡이를 제거하고 당장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공무원들은 며칠 뒤 그 요청대로 펌프 손잡이를 제거해 사용을 금지했다. 이로써 영국에서만 2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역병이 소호 지역에서 서서히 잦아들었다.
(...) 한때 브로드 가로 불리다가 지금은 브로드윅 가Broadwick Street가 된 그곳에는 역병이 발생하고 해결된 과정을 기념하기 위해 손잡이가 제거된 펌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존 스노우가 작성한 수많은 문서들을 전시한 ‘존 스노우’라는 이름의 호프집도 생겨났다. 존 스노우의 업적을 기리는 일종의 기념관이라 할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존 스노우는 평생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고 한다. (169~172쪽.)

 

교정.

170쪽 1줄 : 브로드 가Braod Street -> 브로드 가Broad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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