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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초인간 :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 (김중혁, 자이언트북스, 202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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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초인간 :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 (김중혁, 자이언트북스, 2020.)

Dog君 2021. 5. 20. 20:43

 

  공상우가 피식 웃었다. 백건을 만난 후로 자신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공상우도 느꼈다. 창의력이 커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웃는 일이 많아졌다. 백건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했다. 새벽 1시의 농구장에서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는 평화로운 순간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랐다. 꿈 같은 걸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가족들의 상황이나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 때문에 주변의 모든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과대망상 같은 것도 줄어들었다. 현재의 게임에만 집중하고, 육체적으로 피곤해지는 것이 좋았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밤에는 쫓고 쫓기는 연습을 하는 자신의 삶이 완벽하게 느껴졌다. (39~40쪽.)

 

(…) 우리는 처음부터 두드러지는 존재가 아니었고, 숨어 있길 좋아하던 사람들이었으니 이제 와서 유명해지길 바라지 않는다. 대부분의 의견이 비슷했다. 우리는 혁명을 원하지 않는다. 세상을 크게 바꾸길 원하지 않는다.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도 아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했고, 그걸 잘하려고 했고, 성공적으로 해냈다.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그럭저럭 일은 잘 끝났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 (293~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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