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다방과 카페, 모던보이의 아지트 (장유정, 살림, 2008.) 본문
그런가 하면 여배우 출신의 카페걸로는 ‘경성카페’의 서화정, 조경희, 정갑순, 양소정, ‘왕관’의 윤메리, 윤정자, ‘킹홀’의 임애천, ‘목단’의 김정숙, 김보신, ‘낙원회관’의 김명순 등이 있었다. 이들은 배우로 활동하다가 카페걸로 전향한 경우에 해당하는데, 당시에 이러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카페를 ‘몰락 여배우들의 수용소’(「별건곤」, 1932.11)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카페걸로 전향한 이유를 배우로는 생활하기가 곤란하여 대체로 비교적 수입이 많은 곳을 찾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50쪽.)
1930년대 남성들은 대놓고 자신들의 욕망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긴, 그 이전 시기에도 남성들은 그렇게 쭉 자신들의 욕망을 여성에 비해 강대적으로 잘 표출하면서 살아 왔지만 말이다. (…) 특히, 중산층 이상의 남성들은 자신들의 권력과 지위, 돈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욕망을 쉽게 해소할 수 있었다. (59쪽.)
김명숙과 ‘초미’라는 예명을 가진 여급 또한 자신들이 비록 카페에서 일하기는 하지만 (…) 카페걸도 직업여성이라고 애써 강조한다. 특히 초미는 자신들이 카페에서 일하게 된 것을 사회적인 문제와 결부시켜 설명하고 있다. (…) 자신들을 천하다고 멸시하기 이전에 사회 상황을 먼저 직시하라고 목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 데서 당시 카페걸들의 처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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