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두 번째 스무살 (에이미 노빌·트리샤 애쉬워스, 가지, 2019.) 본문
어쩌다보니 마흔이 됐지만 여전히 뭐가 옳은지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르는, 난생 처음 마흔살이 되어버린 이의 분투기…가 아니고 애 다 키운 갱년기 여성을 위한 ('여성XX' 같은 잡지에 실려있을 것 같은 글을 모은) 자기개발서였다;; 고로 나에게는 필요 없는 책이었다 뭐 이런 얘기…
페이스북과 소셜 미디어는 20년 전 잡지가 했던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제 잡지에서 낯선 이들의 집과 테이블, 복근의 번쩍이는 이미지를 보는 대신 휴대폰 화면에서 친구와 이웃의 집과 테이블, 복근의 번쩍이는 보정된 이미지를 보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같다. 우리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더 나쁜 것은 우리에게 열등감을 심어주는 존재가 신디 크로포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막연하게 얼굴이 떠오르는 어린 시절 친구가 지금은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고 '왜 내 삶은 저렇지 않지?'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신디 크로포드의 경우 적어도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대상이라고 넘길 수 있다. 그녀는 그런 환상을 유지하는 것을 돕는 팀까지 두고 있으니까. 그러나 친구는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소셜 미디어상의 정보를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이 세상 모두가 완벽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들이 온전한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 삶에서 거짓된 '완벽함 필터'를 만들어내서 모든 사람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불가능할 만큼 멋진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연구자들은 사회적 불안과 자긍심, 소셜 미디어 간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2015년 오하이오주립대학과 호프대학, 서울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수백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뒤 〈페이스북에 낚이다: 페이스북의 문제 있는 이용에서 사회적 불안의 역할과 사회적 자신감의 필요〉라는 제목의 논문을 《사이버심리학, 행동, 소셜 네트워킹》에 발표했다. 그들은 "과도하고 통제되지 않는 페이스북 이용이 학교 성적이나 업무 실적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안녕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썼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페이스북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면 질투와 우울감을 느끼게 되고 외로움과 스트레스, 불안감도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76~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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