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놀이터는 24시 (김초엽 외, 자이언트북스, 2021.) 본문
처음에는 몸을 피곤하게 만들 생각으로 걸었다. 두 시간쯤 걷고 돌아오면 경계 근무 때 날카롭게 곤두섰던 긴장이 풀어져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었다. 한 달쯤 걷기를 계속하자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보더라인 근처의 나무와 풀과 꽃의 모습이 계속 바뀌었다. 풍경 보는 법에 익숙해지자 소리가 귀에 들어왔고 마지막으로 향기가 코로 들어왔다. 모든 감각이 열리는 데 세 달이 걸렸다. (김중혁, 「춤추는 건 잊지 마」, 255~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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