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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몽골로 가는 길에 내 가방에는 책이 딱 한 권 있었는데, 어쩐지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 책을 다 읽어버릴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약간 활자중독증세가 있는 내 입장에서는 읽을 수 있는 책이 없을 때 살짝 공황상태 비슷한 것이 오기 때문에 그런 상황만은 피해야겠다 싶어서 공항 내 서점에 가서 책을 골랐는데, 하나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었고 나머지 하나가 이것이었다. 뭐 결과적으로 몽골에서는 처음의 그 한 권으로도 충분했고, 이 책은 몽골 여행이 끝난 후에야 겨우 읽을 수 있었다. 2.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이 책은 '싱글맨'과 함께 '2015 내가 읽은 올해의 최고의 소설'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특별히 대단한 반전이나 현란한 이야기 전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뒷표지를 덮..
유시민이 말하는, 글 잘 쓰는 법이란 의외로 간단하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쓸 것. 그래서 결론은 이 책(만)을 읽어서는 글을 잘 쓸 수 없다는 것... (응?)
1. 출장을 다녀왔다. 과천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태우고 (그것도 상급자들로만!) 두 시간 가까이 운전을 하니 절로 긴장도 되고 그래서 또 피곤하고 그랬다. 하지만 출장 자체는 일정이 별로 빡빡하지 않았기 때문에 꽤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금요일 퇴근 시간 훨씬 전에 과천에 돌아올 수 있었다. 사무실에서 몇 가지 일을 더 처리했다. 2. 그리고 학교 앞으로 갔다. 스승의 날 모임을 15일로 기억하고 있어서였는데, 막상 가보니 13일이었단다. 에이. 내가 왜 그걸 몰랐지. 두 시간이나 걸려서 간 길을 그냥 돌아오려니 그것도 좀 아닌 것 같아서 연남동 이심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왔다. 아무 거나 사장님 마음대로 내려주세요 했더니 홍해에서 온 커피가 있다 하시고는..
대체로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대충 두 가지 점은 불만족스럽다. 이성경험이 많지 않은 것(귀책사유가 어느 쪽에 있건간에)과 여행을 많이 해보지 않은 것. 그 중에서도 여행에 관해서는 여행을 안 한 그 자체가 후회된다기보다는 좀 더 많은 것을 봤으면 내 식견도 그만큼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가벼운 아쉬움 정도랄까. 천성이 집돌이라서 '집 나가면 고생' 마인드가 워낙 강하기도 하고 낯선 스펙터클에 대한 호기심도 적어서 누가 날 다시 20대로 시간여행을 시켜준다 해도 결과는 별로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내가, 카드값 수습될만하면 자꾸 외국에 나가고 있다. 늘상 2박 아니면 3박 정도 하는 짧은 일정이지만(비행기값 아깝지 않냐는 이야기 많이 듣는다만은 불변의 내 천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