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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1. 집 컴퓨터가 맛이 갔다. 아이폰 동기화가 갑자기 좀 시원찮더니 이제는 급기야 드러누워버렸다. 아이폰 동기화만 먹통인 줄 알았더니, 드랍박스 동기화도 먹통이고, 메일 보내면 메일도 안 보내진다. 뭐지 ㅅㅂ. 하긴 두어달 전에 싹 재설치를 한 때부터 싹수가 별로긴 했다. 쿠키도 안 구워지고 뭐 그런 증상들. 1-2. 어제 저녁부터 낑낑댔고, 오늘 새벽에도 좀 더 들여다봤지만, 역시 결론은 초기화. 아오, 뭐 재설치하고 이러면 몇 시간은 그냥 가는데 아오 이런 샹샹바 ㄱ자로 쪼개지는 상황. 2-1. 아, 그리고. 9일에는 북촌을, 11일에는 서촌을 답사했다. 분홍색 보따리 가슴에 안고 전라선 기차로 상경한 것이 벌써 14년 전인데, 만날 소주 마시고 토하기에 바쁜 생활이어서 그랬는지 서울에서도 아직 ..
1. 2일엔 효돌이를 만나서 밥을 먹었다. 기분 좋을만큼 술을 마셨고, 다음날 오전까지 마음 편히 잘 잤다. 휴일 전날 저녁에 술 좀 마시고 기분 좋게 잠 드는 것이, 대단한 일도 아니고,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런 날 한 번 있는 것도 마냥 쉽지가 않다. 2. 3일엔 느지막히 일어나 집 청소를 하고, 덕희형네 펜션에 놀러갔다. 가는 길에 구리 농수산물시장에 들러서 새우와 조개를 사서, 펜션 앞마당에서 잘 먹었다. 맥주도 이것저것 꽤 많이 샀는데, 그날도 '10시에 잠들기' 신공을 시전하는 바람에 절반 이상 남겼다. 다시 그 중에 대부분은 지금 내 냉장고에 가득... 3. 4일엔 10시 기상. 10시에 잤는데 10시 기상. 중간에 두어번 깨긴 했지만 12시간을 자다니... 딱히 피곤해서 그랬던 것 ..
1. 퇴근을 하고 저녁을 먹었다. 근처에서 순대국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순대에선 이상한 냄새가 났고, 새우젓도 맛이 없었다. 길바닥에 흔한 게 순대국집인데 정작 순대국 잘 하는 집 찾기가 참 어렵다. 국 자체도 그렇지만, 딸려나오는 새우젓도 맛있는 것 찾기가 어렵다. 새우젓이 그냥 소금에 절인 새우라고만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 광역시다. 기분 나쁘지 않게 짭짤하면서도 비린내도 없어야 된다. 후각은 미각에 앞선다. 새우의 비린내가 국밥의 훈기에 실려 올라오면, 첫 숟갈부터 밥맛이 뚝 떨어진다. 2-1. 그리고 광화문까지 꾸역꾸역 올라가서 영화를 봤다.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 홍상수를 좋아한다거나 딱히 그런 건 아니었고, 그냥 보고 싶었을 뿐. 2-2. 아주 작은 극장에는 나를 포함해 여남은..
페이스북에 처음 가입하자마자, 혹시 이 분 모르시냐고 친구 추천을 막 하기 시작했다. 개인정보 입력한 것도 없는데 어떻게 내 친구와 동료와 교수님(;;;)이 뜨는지 엄청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알고보니 메일 연락처에 접근했다더구만. 사용자 허가도 없이 말야.)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뭐 어쨌건 그런 확장성, 개방성 등등을 기반으로 해서 페이스북은 지구상에서 제일 잘 나가는 웹사이트 중 하나가 됐다. 그 잘나가는 페이스북도 1등을 못 하는 나라가 간혹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MS워드 대신 한글 쓰는 것처럼, 러시아에서는 브이콘탁테(Vkontakte, 줄여서 VK라고 더 많이 부른단다)라는 게 1등이란다. 한 때 이찬진이나 안철수가 젊은이들의 아이콘이 되었던 것처럼, 이 사이트에도 그런 신화가 ..
1. 금요일 밤에 긴급하게 술자리가 잡혔다. 그간 억울한 송사에 휘말렸던 효성씨가 무죄로 확정판결 받은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21세기가 되고도 한참 지난 아직까지 이런 일로 시달려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 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공덕동 족발 골목에서 시작한 술자리는 부어라 마셔라 하던 끝에 1시가 넘어서야 파했다. 그러고 나는 택시 잡고 어쩌고 하느라 2시 40분 즈음에야 집에 올 수 있었고, 3시쯤에 잠자리에 들었다. 2. 그러고 눈을 뜨니 12시. 중간에 두세번 정도 고양이 때문에 깬 것 같기는 한데, 그걸 감안해도 토요일 오전을 이렇게 시원하게 날려먹을 줄은 몰랐다. 일어나니 고양이 두 마리가 벌써 내 옆에 웅크리고 자고 있다. 요놈들 보게요. 이제는 집사 잠자리까지 넘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