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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想나부랭이

2012년 목표

Dog君 2012. 1. 26. 01:21
1. 뭔가 좀 남는 것 없고 살짝 좆ㅋ망ㅋ분위기도 있었던 2011년을 후다닥 마무리하고 이제 2012년 그리고 서른한살을 맞이하얏다. 배스킨라빈스31을 먹는 퍼포먼스와 함께 시작된 2012년. 맡은 일도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 이 단계에서 2012년을 준비하는, 하지만 절반도 채 지키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한 몇 가지 포부를 정리하야 추후 중간점검의 도구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가지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후다닥 정리 좀 해야 쓰것다.

2. 2012년의 첫 목표는 외국어 공부. 일단은 일본어와 영어. 일본어는 일상적인 텍스트라도 좀 읽을 수 있게, 영어는 말하는 것이든 쓰는 것이든 어떤 식으로든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까지 단련해보고 싶다. 할 줄 아는 외국어가 있다는 것은 내가 아는 세계가 정확히 곱절로 늘어나는 일이다. 내 앎의 세계를 넓히기 위해서라도 외국어 공부에는 좀 더 전념해야겠다.

3-1. 책을 많이 읽겠다는 목표는 올해도 여전하다. 특히 사다놓기만 하고 여태 정독을 못한 고전을 좀 읽어야겠다. 첫번째 목표는 'The origins of the Korean War'. 요새는 여기저기서 맨날 씹히기 바쁜 커밍스 선생이지만 여태 'The origins of the Korean War' 이상이라고 평가받는 연구서 하나 안 나온걸 보면 그의 노작은 여전히 유효하다. 동아시아 전반으로 넓어져 가는 그의 최근 연구를 좇아가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3-2. 호흡을 길게 잡고 '맹자집주'도 읽어볼 요량이다. '맹자'의 언어는 냉철하다. 문장은 간결하고 논변은 치밀하다. 그런 문투로 시종일관 치자治者의 도리를 요구하는 맹자의 언어는 차갑다. 가까운 한 지인은 맹자를 읽으면 마음이 차가워진다고도 하셨을 정도니. 스스로 흐트러진 마음도 붙잡을 겸 정치적 격랑이 예상되는 2012년을 맞이할 겸 올 한해에는 '맹자'에 한번 집중해봐야겠다.

4-1. 학위논문 주제였던 대일청구권자금과 포항제철의 건설 문제는 당시 산업사産業史 전반 혹은 대기업 노동자들의 일상사 쪽으로 주제를 확장해볼까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확장될지는 아직 생각이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일단 당시 포항제철에 근무했던 이들을 인터뷰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으려나.

4-2. 몇년전부터 꾸준히 생각만 다듬어오고 있는 식민지 진주와 형평운동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볼까 한다. 다른 곳도 다 그렇겠지만 진주 역시 식민지 시기의 사회경제적 조건이 지금까지도 많은 부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배경 속에서 태동한 형평운동은 식민지하 사회운동의 합법과 비합법, 타협과 비타협의 모호한 회색지대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재론의 여지가 충분하다. 한 사람의 역사학도로서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나마 더 나은 촉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그냥 방기하는 것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5. 기타에도 좀 더 매진해야겠다. 타고난 음치인지라 보통의 어쿠스틱 기타는 안 될 것 같고 핑거스타일에 더 몰두해볼까 한다. 학원을 알아보는 중이다.

6.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건강한 신체를 갖는 것도 중요하거니와 학업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몸의 건강한 긴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7. 혹 시간이 난다면 이제 세상일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볼까도 싶다.

8. 아, 무엇보다 여자친구 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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