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요즘 정치 메모 본문
1. 키워드는 야권연대. 음. 나름 입장이 명확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런저런 이야기 듣고 있으니 판단이 쉽지가 않다. 어쨌든저쨌든 선거 당일에는 선택을 해야 할테니 일단 이런저런 재료들을 모아볼까.
2. 야권연대. 이거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당연하지. MB정부의 지난 4년은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도 졸라게 많은 것들이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시간 아니었니. MB를 왜 갈아치워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야 개나 소도 공감할테니 일단 생략.
3. 그런 점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힘을 합치는거 중요하다. 그 꼬장꼬장한 심상정과 노회찬에 이어 조승수까지 진보신당 박차고 나온건 진짜 뭔가 정말 (양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란거다. 홍세화 대표가 안쓰럽긴 하지만 정말 그러셔도 되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4. 그리고 뭐 진보파가 깽판치니까 야당세력도 힘을 못 쓴다는 이야기도 들을 때는 좀 짜증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아주 틀린 이야기도 아니고.
5. 그런 점에서 볼 때 어떤 식으로든 소위 '진보'(솔직히 말하자면 난 이런 식으로 진보정당 등등을 타자화시켜서 이야기하는 논객들의 말투가 진짜 졸라게 재수없다. 뭐 어디 동네 훈장님이 뒷짐지고 자기 일 아니라는 듯 애들 훈계하는 것도 아니고...)가 지나친 강퍅함을 버려야 할 필요도 있다. 소위 '진보'가 착각하고 있는 것처럼 현실정치는 '수구-보수-개혁-진보' 이런 식으로 폭넓게 나눠지지 않는다.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항상 '수구보수-진보개혁' 이렇게 보이지 아마. 암튼 이 사람들은 먹물을 너무 많이 먹었다. 그들의 관념 속에는 세상이 참 단순하다.
6. 그렇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은 중요하다. 그래서 야권연대는 전선을 확실하게 하고 진짜 졸라게 나쁜 개새끼들을 몰아낼 수 있는 현실적인 힘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다 대고 원칙만 얘기하는건 좀 마이 글다.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바람과자 먹고 구름똥 싸는 신선은 아니잖아.
7. 게다가 87년 이후 한국의 노동운동은 지속적으로 보수화 혹은 내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해왔잖아. 솔까말 노조조직율을 10% 내외로 떨어졌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나날이 벌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노조가 특수이해집단으로 전락했다는 혹자의 말은 졸라게 뼈저리다.
8. 사실 노동운동이 강해지면 사회주의 해방세상과 사람사는 평등세상이 가까워지는거 아이다. 대개 노동운동이 강해지면 (그리고 투쟁이 성공하면) 노동조합은 계속 관료화되거든. '밥, 꽃, 양' 얘기까지는 안할께.
9. 그런 점에서 소위 '진보'도 삽질 참 마이 했다. 이제 밑도 끝도 없이 관료주의 노조 감싸는 짓은 그만하자. 솔까말 매우 협소한 이익집단 맞잖아. 언제까지 사회주의 해방세상만 찾고 있을거야. MB가 대통령 되고, 오세훈이 서울시장 됐을 때... 진보의 전략적 실수도 없다고는 말 못하잖아?
10. 그런데 또 재미있는건 야권연대 혹은 진보더러 강퍅함을 버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착각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같은 이해관계를 가진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잘 생각해보면 좆나 웃긴다. 물론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보다야 낫지.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야권연대할 때 표계산하자고 하면서 들먹이는 그 냉정한 계산 말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차이가 클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차이가 클까.
11. 그 크기의 차이를 가늠하는 잣대는 여러가지 있을수 있다. 국가보안법도 그렇고 FTA도 그렇고.
12. 이 타이밍에서 나오는 얘기가 진보가 깽판쳐서 민주당이 힘 못 썼다는 이야기. 이거 졸라 짱나는 얘긴데... 아 그러면 민주당이라는 녀석들은 누가 뒤에서 등 안 떠밀어주면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애들이란거잖아. 아니 그래 17대 때 탄돌이 양산시켜서 다수당 만들어줬더니 개삽질했던건 누구더라. 그런데 이제는 그런 무능한 놈들하고 손을 잡으라고.
13. 하지만 그렇다고 '아 그건 이 사회 곳곳에 깊숙하게 자리잡은 보수수구세력 때문이에요'라고 답하시면 안 됩니다. 그렇게 말하면 말할수록 더더욱 정치권력의 교체가 무의미하게 되고 결국 통합민주당 찍는다고 달라지는건 없습니다...로 돌아가잖습니까.
14. FTA에 대처하는 민주당의 자세를 보면 얘네들이 얼마나 웃기는 애들인지 알 수 있다. 뭐야 이거 당신들이 만든거잖아. 근데 왜 정권 바뀌니까 똑같은 FTA를 이제와서 결사반대하냐고. 뭐가 그리 얼마나 달라졌길래. ㅇㅇ. 통합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다시 그 짓 할지 누가 알아.
15. 하나 더 웃긴건 FTA(를 비롯한 현안)에 대처하는 민주당의 '안 통일된' 자세. 김진표, 송민순 뭐 이런 애들 쫓아내라고 좀. 이래놓고 노동계를 끌어안네 FTA를 반대하는 민심이 어쩌네 이러지 좀 마. 통합민주당은 '문재인이 유력한 대선후보인 정당'이기도 하지만 '김진표가 원내대표인 정당'이기도 하잖아.
16. 그리고 노무현 좀 그만 팔아드시지. 지지율 떨어져서 벼랑에 매달린 노무현 등 뒤에 같이 칼 꽂던게 누구더라. 다들 전향선언서는 쓰셨나.
17. 그래서 결론은 정말 찍을 놈 없다는거? 찍을 놈을 찾을 때까지 고민은 계속 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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