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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事나부랭이

2012년 4월 29일~5월 2일의 근황

Dog君 2012. 5. 3. 11:41

1. 일요일 오전에는 쉬었다. 대학원생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이래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요일 오전은 쉬려고 애쓰는 편이다. 매일매일 알람소리에 긴장하며 깨어나는 것도 못할 일이니 적어도 일요일 아침만큼은 안 그러고 싶어서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요일에는 알람소리에 제깍제깍 잘 일어나서 기똥차게 알찬 아침을 보내고 그러는건 아니고...) 늦잠도 자고 다운 받아놓은 영화나 드라마도 보고 뭐 그러면서 보낸다.

 

2. 일요일 저녁에는 지인들과 술을 마셨는데 면면이 면면인지라 그 날도 나는 결국 대취하였다. 내 두 다리로 안 넘어지고 걸었다 뿐이지 그 정도면 거의 실려간 수준이었다.

 

3-1.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완독하였다. 요즘 나온 것은 아니고 대충 1989년 즈음에 나온 것이고 6권과 8권이 빠져있어서 온전한 의미의 완독이라고 하기에는 좀 낯간지럽지만 암튼 이만한 분량의 소설을 시작부터 끝까지 읽은건 아마 이게 처음이지 않나 싶다.

 

3-2. 전반부를 읽을 때는 이병주의 관부연락선 생각이 많이 났다. 김범우나 염상진이나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비록 진영은 나뉘어져 있더라도 얼마든지 중간항은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양쪽 모두 스스로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다면 이성적인 타협책도 나올 수 있다... 뭐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3-3. 후반부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조금씩 달라진다. 전쟁과 빨치산 투쟁과 같은 극한상황에서는 오직 진영논리만이 남는다. 나 아니면 적이고 내가 살려면 상대가 죽어야 한다. 진영논리에서 중간항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다. 그 때문인지 저자의 논조도 다소 거칠어지는데 그것이 어디 조정래 탓이랴.

 

3-4. 마지막 10권을 덮고나서는 화장실에서 중간에 휴지가 떨어졌을 때와 같은 묘한 찝찝함이 남았다. 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러는 허무하게 정리되고 더러는 별다른 언급도 없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어차피 문학이니 치밀한 논리성을 갖출 필요는 없는 것이고 그래서 앞에서 벌여놓은 것들을 꼭 뒤에서 전부 다 수습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궁금한건 궁금한거니까.

 

4. 수요일에는 공무원들과 함께 하루 종일 답사를 다녀왔다. 이 놈의 옛길 사업은 도무지 끝이 안 난다. ㅎㅎㅎ. 그냥 일반적인 차량 답사를 생각하고 왔더니 하루 종일 걷는 답사란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꼬박 걸었더니 얼굴도 홀랑 태웠다. 오늘 아침에 거울을 보니 콧등에 안경테 자욱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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