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열린책들, 201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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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열린책들, 2015.)

Dog君 2021. 5. 19. 20:02
(…) 흙에 파묻혀서, 다시 말해서 이미 죽어 버린 사람의 자세로 죽다니! (…) (37쪽.)

 

  사실, 이제 알베르는 알고 있다. 에두아르에겐 더 이상 자살할 힘조차 없다는 것을. 그건 이미 물 건너갔다. 그가 만일 첫째 날에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면 모든 게 해결되었을 것이다. 슬픔, 눈물, 시간, 앞으로 오게 될 끝없는 시간, 이 모든 것들이 거기서, 야전 병원의 저 안마당에서 끝나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회는 지나가 버렸고, 그는 결코 용기를 내지 못할 것이다. 삶이라는 형벌을 선고받은 것이다. (102쪽.)

 

(…) 마들렌은 아버지가 마음이 걸렸다. 그리고 가슴이 아팠다. 전쟁은 끝났고, 이제 원수들은 서로 화해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그중 하나가 죽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는 평화마저도 쓸모없게 되었다. 1919년 11월, 이달에 집안 분위기는 몹시 침울했다. (234쪽.)

 

(…)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큼은 분명했다. 비록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여기엔 그 어떤 우연도 없으며, 이것은 한편의 비극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결말은 이미 오래전에 쓰여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든 아니면 다른 식으로든 와야 했던 것이다. (6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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