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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사랑한 그들 (크리스토프 르페뷔르, 효형출판, 200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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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사랑한 그들 (크리스토프 르페뷔르, 효형출판, 2008.)

Dog君 2021. 5. 20. 07:44

 

(...) 사람들이 카페에 모여 정치 토론을 벌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 당국을 긴장시켰다. 곧이어 엄격한 규제가 하나씩 획책되기 시작했다. 루이 14세 시대에는 경찰이 카페와 같은 공공장소를 철저하게 감시하기도 했다.
  카페는 은밀한 만남을 갖기에 적합한 곳이었고, 소문을 퍼뜨리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반체제적 소문까지도 카페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게다가 카페는 비밀이 보장되는 곳이었다. (...)
  카페의 손님들은 정치 현안을 아주 자유롭게 토론했다. 몇몇 사람은 유난히 목소리를 높이면서 극단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다른 손님들의 말조심하라는 경고나 물리적인 위협에도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시골에서 올라온 듯한 청년들을 흥분시켜 그에게 정치 이야기를 했던 고향 사람들의 이름을 알아내려는 수작까지 벌어졌다.(《파리의 밤》, 레티프 드 라 브르톤) (28쪽.)

 

  동시에 파리의 호화로운 카페는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말쑥한 옷차림이 아니면 오노레 드 발자크라도 들어갈 수 없었다. (...) 이러한 규칙은 1865년까지 엄격하게 적용되었다. 작업복 차림의 손님은 절대 테라스에 앉을 수 없었다. 정장과 모자와 지팡이는 필수품이었다. (74~75쪽.)

 

  그러나 시골 농부들은 '검은 물'에 그다지 열광하지 않았다. (...) 식민지에서 건너온 기호식품은 술랑쥬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간혹 도시 사람들이 커피나 코코아를 주문할 때마다 주인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밀가루에 아몬드 가루와 붉은 설탕을 넣고 두툼한 껌처럼 만들어 마을 식료품점에서 싸게 팔았던 암갈색의 스프bouilon 원료를 이용해서 유사 커피 음료를 만들었다. (...) 장터의 상인들은 이런 가짜 커피를 즐거운 마음으로 마셨다.(《농부들》, 오노레 드 발자크) (113쪽.)

 

  실제로 카페는 고급 매음굴이었다. (...) 여자들이 카운터에 서서 술을 마시는 손님들에게 추파를 던지며 은근히 다가선다. 정겨운 대화가 오가며 농담이 점점 짙어진다. 주인은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미소를 지을 뿐이다. 짝이 맺어지고 2층에 준비된 방으로 올라간다. (...) (145쪽.)

 

  정부는 카페에 감시의 눈길을 늦추지 않았다. 반체제 사상들이 바로 카페를 중심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페는 반체제사상가들의 소굴이었다. 그들은 익명으로 정부에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 카페의 단골손님들, 특히 현실과의 타협을 모르는 젊은이들은 세상을 다시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었다. (173쪽.)

 

  그리고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다. 시민의 건강 향상이 조국의 재건이라는 기치 아래, 카페가 다시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 알코올 판매가 거의 이십 년 동안 제한적으로 금지되었다. (...) 한 동안 이런 규제는 좀처럼 완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보호구역이 더욱 강화되었고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의 광고도 엄격한 통제를 받았다. (...) (183쪽.)

 

교정.

116쪽 4줄 : 주원료로 만들 -> 주원료로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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