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록 음악의 아홉 가지 갈래들 (신현준, 문학과지성사, 1997.) 본문
혹자는 도식적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60~70년대 록 음악의 흐름을 이 정도로 정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대중음악의 연대기를 써내려가는 신현준의 작업을 (독자로서는 이미 한참 늦었지만) 하나씩 찬찬히 따라밟아가는 재미가 있다. 물론 1997년에 나온 책이다보니 지난 23년 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공백으로 남아있기는 하다.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콘Korn, (...) 등의 신진 하드코어 밴드들" 같은 표현도 나온다;;) 트래비스, 콜드플레이, 뮤즈 등으로 이어지는 이후의 계보를 채워넣는 것은 독자의 몫.
그리고 하나 더. 이 책은 존경하는 대선배이자 나의 음악적 멘토, 락찔이 정대춘에게 정통 락스피릿의 세례를 퍼부어주셨던, 에, 그리고 또... 머 암튼 그런 정주현 선배님 협찬이다.
하나의 장르가 만들어지고 소멸하는(혹은 다른 장르로 대체되는) 과정은 대략 다음의 수순을 밟는다. 몇몇 혁신자들에 의해 특정한 '운동'이 탄생하면 많은 뮤지션들이 거기 합승한다. 물론 이 합승자들은 '얼씨구나'파와 '떠밀려서'파로 대별되지만, 나중에 그 스타일이 유행으로부터 멀어지고 장르로 고정화되면 한결같이 후자라고 대답한다. (...) (13쪽.)
디스코는 본래 1970년대초 게이 디스코텍에서 태동했다고 한다. 디스코텍이란 라이브로 연주하는 곳이 아니라 디스크로 미리 레코딩된 음악을 틀어주면서 춤추는 장소이고, 디스코는 본래 '디스코텍에서 틀어주는 음악'이었다. (212쪽.)
1990년대 들어서는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콘Korn, 툴Tool, 스리일레븐311, 걸스 어겐스트 더 보이스Girls against the Boys 등의 신진 하드코어 밴드들이 이런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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