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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지나간 일, 자신의 삶과 직접 관련을 갖지 않는 역사 속의 사건에 대해 올바른 입장을 취하는 건 아주 쉬운 일입니다. 저는 얼마 전에 아주 진보적이라는 역사학자 한 분이 대학생 시절의 추억까지 끌어대면서 유시민 씨를 두둔하고 나서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체 게바라나 김산을 흠모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현실 속에서 체 게바라나 김산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체 게바라나 김산을 흠모한다면 그렇게 살지는 못해도 그렇게 사는 사람들, 현실 속의 체 게바라나 김산을 존경할 줄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체 게바라나 김산을 흠모하는 우리는 현실 속의 체 게베라나 김산엔 관심이 없거나 그들을 비웃곤 하지요. “어리석고 비현실적이며 관념적인 사람들”이라고 말입니다. -김규항, '광주의 정신, 민주주..
할 일 쌓였을 때마다 찾아듣게 되는 에릭 클랩튼과 존 메이어. 35페이지 언제 번역하나. 내일까진데. ㅠㅠ.
1-1. 가끔 농담 반 섞어서 하는 말 중 하나가 "나는 가장 종교적인 비종교인"이라는 말이다. 나는 분명히 유신론자이며 신이 가지는 절대성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결국 신이 만들어놓은 울타리 안에서 신이 정해놓은 운명을 따라 사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종교적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종교적인 것 같다'다. 진짜 마음으로 신을 접하는 사람들이 계신데 이딴거 갖고 종교적 운운하면 욕먹지.) 1-2. 그런데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믿고 의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는 왜 신이 인간에게 '의지'를 주었는지 생각해 보곤 한다. 불완전한 인간 놈들이 이 놈의 '의지'라는걸 제대로 쓸리가 없다는 거 신이 모를리가 없..
1-1. 요 며칠 바빴던 관계로 꽤 늦게 쓰는 일인데, 드디어 성시경이 자정 시간의 DJ에서 물러났다. 대개 자정 쯤에 학교에서 내려오는 편인데 집에 도착해서(집까지 가는데 10분 정도 걸리니...) 습관적으로 라디오를 틀면 늘 성시경이 나왔다. 1-2. 물론 나도 뭇 남성들처럼 성시경 같은 스타일 별로 안 좋아한다. 느끼한데다가 씨니컬하고... 하지만 여자들한테는 잘 해주고. 게다가 여자한테 인기까지 많다니... 이런 남자들, 다른 남자들의 뒷다마 대상 1순위다. 그런데 미운 정도 정인건지 언제부턴가 성시경이 그 느끼한 목소리로 "잘 자요" 안 해주면 어딘지 모르게 좀 찝찝한게 있더라 이거지. (최근에는 느끼하게 안 해주더라만은...) 1-3. 마지막 방송 들으며 나도 나름대로는 꽤나 서운했다. 아직은..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이스Emma Ries 베르톨드 브레히트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이스가 체르노비치에서 예심판사앞에 섰을 때 그녀는 요구받았다 왜 혁명을 호소하는 삐라를 뿌렸는가 그 이유를 대라고 이에 답하고나서 그녀는 일어서더니 노래하기 시작했다 인터내셔널을 예심판사가 손을 내저으며 제지하자 그녀의 소리가 매섭게 외쳤다 기립하시오! 당신도 이것은 인터내셔널이오!" "자본가로 하여금 프롤레타리아트 혁명 앞에 벌벌 떨게 하라. 프롤레타리아트가 혁명 앞에서 잃을 것은 쇠사슬이요, 얻을 것은 세계 전체이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 27세의 대학원생 Dog君 27세의 대학원생 Dog君이 인문대 앞 벤치에서 C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