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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나 어릴 때는 네덜란드의 명물로 풍차를 꼽았는데, 의외로 막상 네덜란드에 오니 풍차를 보기가 쉽지 않다. 시외로 한참 나가야만 멀리서 하나둘 볼 수 있는 정도다. (도심지에 당연히 풍차가 없다;; 풍차가 있음직한 자리에는 풍력발전기가 더 많이 보인다.) 도심에서 볼 수 있는 네덜란드의 명물은 풍차가 아니라 '운하'다. 네덜란드 전역의 운하를 다 합하면 대략 7,000km 정도 된다고 한다. 네덜란드 국내만이 아니고 인근 국가까지 운하를 통해 오갈 수 있을 정도로 촘촘하게 운하가 발달했다고 한다. 네덜란드의 영토가 한국보다도 더 좁은 것을 생각하면 굉장한 수치다. 이렇게 운하망이 발달한 것은 육상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고래적 시절부터 운하를 이용한 수상교통이 발달한 때문이라고 한다. 운하가 얼마나 잘 발달..
네덜란드 생활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는 숙소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공원이 있다는 것이다. 이름은 렘브란트 공원(Rembrandt Park)이고, 숙소 현관문에서 걸어서 3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바로 옆 블럭이니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침마다 조깅을 하고, 출퇴근길에도 가급적이면 이곳을 지나간다. 미세먼지 걱정이 없으니 날씨만 좋으면 주말에는 하루에 두어번씩 산책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마음에 드는 곳이다. 네덜란드 생활이 오래된 친구 말로는 암스테르담 중심가에 있는 공원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별로라고 하는데, 여기는 중심가에서 꽤 떨어진 곳이라 그런지 관광객이나 나 같은 뜨내기는 거의 없고 동네 사람들이 주로 오간다. 평일에도 출퇴근하는 자전거들(자전거도로로 딱이다)과 산책하는 사람들..

천성이 보수적이다. 생활이건 무엇이건,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으면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한 번 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다. 자주 가는 카페도, 이용하는 요금제도, 출근길 루트도, 책 읽을 때 끼고 다니는 책갈피도, 한 번 익숙해지면 잘 바꾸지 않는다.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것이 분명해도, 잘 안 바꾼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냥 그런다. 그렇게 사는 것이 꽤 손해인 것을 알지만 그런 것 따질 시간에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른 것이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쏟을 수 있는 열정의 양이 정해져 있다면 굳이 그런 곳에까지 내 열정을 쏟을 이유가 없으니까. 그래서 낯선 것을 싫어한다. 낯선 곳에서의 경험과 흥분과 두근거림... 그런 거 없다. 어..
1-1. 한 며칠 덕희형네 집에 있다가 왔다. 슬슬 준비해야 할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갔다. 나름 선물도 하고 그랬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덕희형네에 부탁하고 떠넘긴 것이 훨씬 많은 것 같다. 뜻한대로 잘 살아야 할 사람인데, 보탬은 못 될망정 짐만 더해주는 것 같아서 많이 미안하다. 1-2. 사람키만한 개망초가 비탈에 가득하던 것을 싹 베었다. 베어낸 자리는 호박밭이 될 것이고 베어낸 풀은 다른 밭으로 가서 멀칭하는 데 쓰였다. 그리고 비료를 몇 부대 밭에 뿌렸고, 고추밭 말뚝을 박고, 그 말뚝에 고추줄을 매고, 쉬엄쉬엄 일하다보니 며칠이 금방 갔다. 1-3. 덕희형네 집에 놀러가서 좋은 점 중 하나는 밤에 별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하루 내내 버스 몇 번 들어오지도 않는 촌구석이라 밤에 별은 무..
별일이 없는 휴일에는 집 앞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하루를 보낸다.그래서 오늘 점심도 스타벅스 샌드위치.야, 이러다가 스타벅스 VIP 되겠네.
김근태 전 의원의 빈소 아래아래층에는 반FTA집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차량전복사고로 오늘 새벽 세상을 떠난 한 사회운동가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과거 80년대의 김근태를 추모하고 존중하고 존경하는 일은 쉽다.그런만큼 우리는 2012년의 김근태에게도 충분한 추모와 존중과 존경을 표하고 있는가. 되려 우리가는 2012년의 김근태들을 일러 '비현실적'이라며 조롱하고 있지는 않은가.옥탑방에 쪼그려 앉아 마르크스의 착취율 공식이니 80년대 사구체 논쟁사니 하던 것들을 열심히 메모하며 배웠던 기억이 난다. 조성민 선배의 명복을 빈다. (페이스북, 2012년 1월 1일) *고인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515-2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