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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1. 책 읽기를 즐기지만 막상 내 독서리스트를 살펴 보면 의외로 허술하기 짝이 없다. 역사학 전공자라면 대학교 1학년 1학기 때 진즉에 다 읽었을 것 같은 E. 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석사과정에 입학하고도 한참 있다가 읽었고, '한국사신론'은 여태 첫 페이지도 들춰보지 않았다. 뭐 그 외에 또 얼마나 많은 고전들을 안 보고 그냥 넘어갔는지 일일이 꼽기도 겁난다야. 1-2. 꽤 오래 전에 형의 책꽂이 꽂혀 있던 것을 처음 본 후로 '총, 균, 쇠'의 명성을 그렇게나 많이 들었지만 여태 사보지도 않았다. 지난 학기였나 환경사 수업을 들으면서 '이번엔 꼭 읽어야지'하고 마음 먹고 나서도 1년 가까이 지난 후에야 이 책을 읽었으니, 아 독서편식 이거 언제쯤 고칠 수 있을라나. 2. 광고문구에 ..
출근길에 눈이 오는 걸 보고 있자니 문득 이 노래가 떠올랐다.
입원을 할 거라고 전혀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입원 첫 날엔 하루 종일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드라마를 좋아하셨던, 옆자리 할아버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보니 팔자에 없는 그래미 시상식까지 보게 되었다. 확실히 잘 하긴 잘 한다. 연휴 내내 들은 것 같다. 기분 처질 때 들으면 좋구만. 사람들이 왜 다펑 다펑 하는지 조금 알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조합해놓으니 그래미도 클럽이 되는구만. 그나저나 스티비 원더는 건강이 별로라더니 삑싸리까지 내고... 에휴. 연휴도 이렇게 끝나간다. ...라고 쓰고 나니 동영상 짤려서 걍 뮤비로 대체.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 나에게 설날(과 추석)이란 곧 고향집에 내려간다는 의미였지만, 올해는 참 다이나믹하기도 하다. 조짐은 24일부터 있었다. 낮에 있었던 학회 운영위원회에서 '감투'를 후배에게 넘겨주고, 저녁에 동아리 선배들을 만나러 가려는데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 몸살감기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서 감기약을 지었는데 효과 빠르다는 말에 잘 먹지도 못하는 감기약을 타왔다. 중간에 여러 번 깨긴 했지만,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넣고 그런대로 오래 잤다. 25일은 돌아가신 교수님의 저작집 출판기념회가 있는 날이었다. 어제 먹은 감기약 덕분인지 몸은 한결 가벼웠고, 오후에는 묘소에까지 갔다 왔다. 그 후부터 갑자기 몸이 무겁고 위장엔 가스가 가득찬 듯 했다. 저녁에 술자리도 있었지만 맥..
1. 나는 역사학과 평론이, 인간의 (의식적인) 활동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2차 작업이라는 점에서 닮은 부분이 꽤 많다고 생각한다. 자연과학의 경우에는 그것의 연구대상이 되는 자연현상이라는 것이 완전히 인간의 의지 밖에 있는 반면, 역사학과 평론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인간 활동의 결과물이다. (물론 뭐... 어거지로 갖다붙인 느낌이 마이 나겠지만... 쫌 이해해주라. 이 정도 밑밥은 깔아줘야 내도 다음 문단을 쓰지.) 2-1. 역사가/평론가의 연구대상이 되는 사건/영화는 사실 누군가의 의도의 산물이라면, 여기서 역사가/평론가의 해석의 범위에 관해 질문을 하나 던져볼 수 있다. 역사가/평론가의 해석의 범위가 창작자의 의도를 넘어서는 것은 타당한가? 하는 뭐 그런 질문. 2-2. 내 글솜씨가 영 엉망이라서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