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928)
Dog君 Blues...
이번 학기 들어 내내 그랬다.하루하루가 전쟁 같다. 3:50 기상.4:30 차로 출발.5:15 신림동에서 친구 픽업.5:45 인덕원에서 친구 픽업.9:40 창원의 결혼식장 도착.11:00 친구 결혼식.13:10 창원에서 출발.18:20 지옥같은 교통정체를 뚫고 친구들을 양재역에 내려줌.19:00 그대로 학교 도착.19:20 지금부터 다음 주 수업 준비. 이번 주에도 여전히 논문 2편과 또 몇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이번 학기는 대략 매 이틀마다 책1권 정도를 읽어야 한다. 그리고 내일 또 다시 만만찮은 업무들이 내게 몰려들 것이다.지난 주에도 그랬으니 다음 주에도 그럴 것이라 짐작한다.늘 그렇듯 출근시간을 맞추려면 집에서 아침 6시에는 나가야 할 것이다.운이 좋아 10분 정도 일찍 도착하면편의점 햄버거를..
"지금 한국 사회에 나타난 극우적 성향에 대한 시민사회의 대응도 이런 성찰적 태도가 필요하다. 일베를 '극우', '네오 나치' 등으로 명명하고, 정치적으로 논박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자멸할 만큼 충분히 외설적인 언행에 정색하고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애초에 없던 정치적 지위를 부여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지금 시점에서 일베는 우려할 만한 극우 정치세력이 아니다. 그들은 현재의 정치 체제가 껴안지 못하는 대중의 응축된 불만의 징후일 뿐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들의 주장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일베에 해야 할 것은 정치적 논박이 아니라 질문이다. 일베는 대중 속에 광범위하게 극우적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징후로 볼 수 있는가? 일베를 탄생시킨 사회적 조건 혹은 정치..
1. 또다시 8월이다. 우리에게 8월은 (5월만큼이나) 의미가 깊다. 지난 세기의 전반(前半) 내내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총칼의 힘이 일시에 거두어진 때가 8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8월을 맞는 우리의 마음이 아주 편하지는 않다. 그 '총칼의 힘'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상처와 관성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그 관성과 상처들 중 하나이다. 2. 영화에 대한 대단한 식견이 있는 것도 아닌 내가 뭐라뭐라 말할 입장은 못 되지만 약간의 개인적 친분을 무기 삼아 주제 넘은 평론을 좀 덧붙이자면, 감독 권효의 미덕은 큰 이야기를 크게 그리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첫 장편 '원 웨이 티켓'에서 감독은 감독 본인의 옛 친구들을 필름에 담았고, '잼 다큐 강정'에서는 강정 마을의 아이들과 함께 ..
1. 천명관 - 고래 지상현씨와 언젠가 홍대에서 한가롭게 노닥거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문학동네에서 하는 카페에서 샀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고, 예전에 빨간책방 1회에 나온 책이라서 냉큼 집어들었다. 일본 출장길에 허겁지겁 다 읽었다. 엄청난 만연체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산만하다는 느낌은 커녕 적당히 잘 부푼 솜사탕 같은 문장이다. 시시때때로 독자에게 말을 걸어가며 능수능란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참으로 일품이다. 2. 얀 마텔 - 파이 이야기 이 책도 빨간책방에서 다룬 거였는데, 이건 아주 책을 읽을 때까지 빨간책방도 안 듣겠다 하고 뒤로 미뤄뒀다. 거의 하루만에 책을 다 읽고, 집에 와서 영화까지 챙겨본 다음 빨간책방을 들었더니 아주 그냥 재미가 짱짱맨이다. 현실 속에 비현실적인 상황을 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대마도에 다녀왔다. RICH에서 가는 걸 얹혀가는 것이라 약간 뻘쭘하기도 했지만, 숟가락만 얹으면 된다기에 냉큼 다녀왔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서울에는 비가 엄청 온 모양이지만 대마도는 가히 '불지옥' 수준이었다. 나중에 안 더울 때 다시 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비행기 타고 1시간이면 아주 먼 곳도 아닌데, 불과 그 정도의 차이 때문에 사람 사는 모습과 사용하는 언어가 이렇게 다를 수도 있나 싶기도 했다.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일본은 정말 뭐든 다 작았다. 오늘(14일)은 사실 아침 일찍 의정부로 답사를 갈 계획이었다. 의정부 소풍길을 돌아보고 내일 아침에 그 쪽 담당자를 만나서 인터뷰를 할 생각이었는데, 하루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아무래도 안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