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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그간 참 여유가 없었다. 이게 얼마만에 쓰는 글인고. 2-1. 이사를 했다. 짐을 옮긴 건 지난주 수요일이었지만, 방금 전에 가스렌지를 연결하고 나서야 비로소 집이 다 정리된 것 같다. 이사를 해서 가장 좋은 점은, 집이 넓어졌다는 사실이다. 다 해봐야 10평이 채 안 될 것 같은 공간에서 살다가 18평짜리 아파트로 오니 이리 쾌적할 수가 없다. 책 꽂을 공간이 없어서 억지로 책을 갖다버려야 했던 그간의 자취생활을 생각하니... 아 씨발 감동에 눈물이 다 나오네. 2-2. 집이 넓으니 고양이들도 좋아한다. 거실에는 일부러 책꽂이를 높이 순서대로 쌓아서 고양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해두었다. 이사 온 첫날에는 적응이 안 되는지 밤새 도둑고양이처럼 울어대더니 (아, 얘네들 원래 도둑고양이지, 참...) ..
누가 봐도 (심지어 내가 봐도) 고민하거나 상처받을만한 일이 아니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별의별 극단적인 생각들도 모두 말 안 되는 것들이며, 시간이 지나면 (길어도 오늘 밤만 넘기면) 자연스레 해결될 일이라는 것을, 그간의 숱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만은, 내 인생 전체를 부정당한 것 같은 패배감과 좌절감은 횟수가 거듭되어도 여전히 견뎌내기가 어렵다. 잘 포개고 접어서 가슴 속 어디에 억지로 꾹꾹 눌러담는다. 마른 침을 꿀꺽꿀꺽 삼켜서 식도 아래로 눌러내린다. 이 힘든 것을 몇 번이나 더 삼켜 눌러야 할지.
1. 이 책에서 내내 다루고 있는, 육식의 문제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들이야 굳이 여기서 중언부언할 필요 없을 정도니까 생략. 2. 이 책을 읽고 나서 2014년 현재의 우리가 채식을 한다는 것이 육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거나, 육식을 한다는 것이 육식의 문제를 심화시키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기계적으로 이해하면 좀 많이 곤란할 것 같다. (이 책이 나온 것이 1993년이니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미국인들은 신분, 성공, 성취의 명확한 경계선을 설정하는 쇠고기의 상징적인 힘을 눈여겨보았음이 분명하다. 모국에서는 쇠고기가 귀족과 상인층의 식탁에만 올랐기 때문에 맛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유럽의 이주자들에게는 '지글거리는 쇠고기 스테이크, 육즙이 풍부한 고기 조각, 큼지막한 고깃덩이가....
정확히 3월 2일부터, 블로그 방문자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싶어서 유입 키워드와 유입 경로를 봤더니... '총 균 쇠'로 도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중에서 99%는 모바일 검색... 어느 대학 강의에서 '총 균 쇠'가 과제로 나왔음이 틀림없다.
1. 오늘 3시에 잠이 깼다. 1시 즈음에 자리에 누웠던 것 같다. 보통 때면 다시 잠을 청하고, 곧바로 다시 잠들어야 정상인데 1시간 가까이 뒤척여도 영 잠이 안 온다. 어제도 꽤 피곤한 하루였는데... 이상한 일이다.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느니 그냥 간만에 블로그나 쓰기로. 2. 베트남1 - 문묘 주말에 베트남에 다녀왔다. 베트남은 문사의 나라였다. 한자 문화권이라고 말로만 들었던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느낌이랄까. 우리나라로 치면 성균관 정도에 해당하는 '문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자를 비롯해 안회, 증삼, 자사, 맹자의 상을 모셔두었다. 한국의 문묘에는 위패만 모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는 상까지 세워뒀으니 꽤 이채롭다. 이런 모습은 오산의 화성궐리사 정도에서나 본 것 같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