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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역사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에 관한 기본적인 자세, 즉 사관史觀은 그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도 변해왔다. 몇몇의 영웅 혹은 리더를 통해 파악하려는 시도도 있었고, 뒤를 이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일상생활과 관습을 통한 것, 계급 간의 투쟁을 통한 것 등이 등장했다. 무질서해보이는 녀석들이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일정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뒤로 갈수록 이전의 사관에서 배제되었던 '소리없는 다수'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강해진다는 것. 2. 역사학은 기록을 더듬는 학문이다. 옛사람들이 남긴 문서와 유물 등의 흔적을 통해 당대인들의 삶을 해석하는 것이 곧 역사학이다. 이미 사라져버린 것들을 연구하는 것이 역사학이고, 그 '사라져버린 것'과 지금의 '역사가'를 이어주는 흔적들을 우리는 '사료'라고..
1. '근대'의 절대성에 대한 문제제기라든지, 수탈론이나 근대화론이나 그 '근대'를 우리가 성취해야 할 역사적 선善으로 상정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라는 식의 이야기는 이제 지겨우니 하지 말자. 역사학의 변방에서 잡스런 지식나부랭이 좀 끄적인 사람 치고 이 정도 모르는 사람 없겠지. 2-1. 문제는 그것이다. 이 책을 쓰신 분들 조차도 '식민지 근대성'이란 무엇인지 통일된 인식을 안 갖고 계신 듯 하다는 것. '식민지 근대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각각의 연구들은 '식민지 근대성'이라는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거 제대로 설명할만한 사람 한국에 얼마 안 될걸. (많으면 1000명이나 되려나.) 2-2. 아니 그렇다고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런 건 아니고. 이제 석사 2학기째인..
음악도 좋고 다 좋은데... "탑승자의 전용성을 뿔로 표현한다는 건 좀..."
1. 매미급 태풍 같았던 대학 1학년도 절반을 넘긴 즈음에, 학교 인근 건물벽에 드문드문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별로 안 잘 생겨보이는 예비역 같은 사람이 화성 표면에서 찍은 듯한 사진이었다. 해서체로 멋을 부린 귀향歸鄕이라는 앨범 제목과 함께 몇 년만의 앨범 발표니 어쩌니 하는 수식어구들이 함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만해도 건물 벽에 무작위로 붙이는 포스터는 나이트클럽 포스터 뿐이었던고로,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는 거 보고 '홍보비가 부족했나...'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영화고 음반이고 전부 다 이렇게 홍보하더라. 2. 오징어 외계인이라도 당장 나타날 것 같은 배경도 어쩐지 마음에 들었고, 한 달 정도 뒤부터 라디오를 통해 지겹도록 퍼져나오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의 여파도 있고 해서 이 C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