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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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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초기 역사에 대해 의외로 아주 좋은 레퍼런스다. '케파(Kefa)’가 '커피(coffee)’의 어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커피는 '불쾌하다’는 뜻을 가진 아랍어 'q-h-w-y’에서 파생한 '카와(qahwa)’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견해가 더 일반적이다. 카와는 원래 음식을 시큼하게 만드는 포도주를 의미했으며, 나아가 잠을 쫓는 커피에도 이 말이 쓰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에티오피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커피를 지칭할 때 '커피’와 비슷한 단어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커피를 원두, 즉 '빈(bean)’을 뜻하는 부나라고 부른다. (...) (29쪽.) 도시에서 자란 나는 아베라에게 염소가 그런 열매를 먹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염소라면 보통 풀 종류를 더 좋아하지 않던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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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계가 비틀거려도, 주인공들이, 내 곁의 친밀성이 이렇듯 단단한 한 안전하지 못할 리 없다. 신뢰할 수 있는 손과 손이 연결돼 있는 한, 불타는 건물에서 탈출하지 못할 리 없다. 마지막까지 손잡고 있는 한, 누군가 다치더라도, 마음까지 다 붕괴할 리 없다. 정세랑의 주인공들은 안전핀처럼 안전하다. 성실하고 관대하고 유머러스하다. 끝끝내 제정신으로 공정하고 친절하다. 가장 낙관적인 주인공인 ‘보건교사 안은영’의 말마따나 그들은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다고 생각한다(『보건교사 안은영』). (...) 그들은 일종의 종결자들이다. 악의를 퍼뜨리기보다 악의를 온몸으로 받아내기를 택하는 사람들이다. 남편이 화물 트럭에 치여 의식불명 상태인데도 화물 노조 파업 현장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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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을 수 있는 책의 양은 한정적이다. 기껏해야 1년에 수십 권이고, 좀 많이 읽는다는 분들도 100권을 조금 넘는 정도다. 그런 속도로 10년을 꼬박 투자한다 해도 결국 수백 권 남짓을 읽을 뿐이다. 이렇듯 독서를 위한 시간과 재화는 한정되어 있는 반면 책은 하루에도 수십수백권이 쏟아져 나오니, 시지프스도 아니고 이게 뭐야... 그러다보니 독자에게 독서란 끝모를 망망대해에 조각배 저어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가는 방향이 옳은지도 모르겠고... 그런 독자에게 서평이란 좋은 나침반과도 같다.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를 친절히 안내해주는 가이드이자, 내가 느낀 바를 견줘볼 수 있는 말벗이 되어주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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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와중에, 무척 훌륭한 선행연구 모음집을 발견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전 국민의 과학화운동'을 공식 제창한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소상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그와 관련된 사업이 과학기술처 주도로 추진되고 있었던 것과 관련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전 국민의 과학화운동'이 제시되었다 해도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과학기술처가 추진하던 예전의 사업이 '전 국민의 과학화운동'으로 불리며 그대로 이어졌던 것이다. 과학기술 풍토 조성사업의 규모가 이전보다 커지고 국가 차원의 주목을 좀 더 끌었을 뿐이다. 이처럼 '전 국민의 과학화운동'은 박정희 대통령의 주창으로 그 이름이 공식화되긴 했으나 그 주요 사업은 과학기술계에서 이미 벌이고 있던 것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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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금('전차금') 때문에 '자유 폐업' 규정은 현실에서 작동하기 어려웠다. 창기는 대개 그런 규정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설령 알고 있더라도 창기가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우선 창기가 경찰에 폐업을 신고할 때 업자 등의 방해가 매우 심했다. 만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운 좋게 폐업계가 수리되었다고 해도, 이번에는 업자가 민사재판을 걸어 선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다. 선금을 성판매로 갚도록 하는 계약은 당시 일본 민법상으로도 위법이었다. 그러나 재판소는 이 계약을 형식상 창기가업 계약과 금전대차상의 계약으로 나누어 전자는 위법이지만 후자는 유효하다며 결국 선금 반환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돈을 갚을 수 없는 창기는 공창제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108~1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