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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1.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한국사 연구에 일종의 강박관념 비슷한 것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발전'이나 '성장', '진보' 같은 것을 말할 때 특히 강하게 드러나는 것 같은데... 음... 1)고려왕조에서 조선왕조로 이행하는 과정을 단절적으로 이해하려는 태도라거나, 2)'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입장, 3)박정희 정권기 경제성장에 대한 입장 같은 걸 예로 들 수 있겠다. 1-2. 1), 2), 3) 각각 하나하나가 모두 세밀하게 따지고 들어가야 할 큰 주제들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렇게까지 세부적으로 따지고 들어갈 깜냥은 안 되고... 다만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이 복잡하고 세밀하게 따져봐야할 이야기들이 어째서 세상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우째그리 단순하게만 흘러가는가 싶어서 답답..
별일이 없는 휴일에는 집 앞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하루를 보낸다.그래서 오늘 점심도 스타벅스 샌드위치.야, 이러다가 스타벅스 VIP 되겠네.
아기용 신발은 반제품 중에서도 특히 손이 많이 가는지라정말 다시는 안 할 거라고 다짐했던 기억이 나는데, 앞으로는십자수 앞에서 섣불리 다짐이나 결심 같은 거 안 해야겠다. 안 돼, 안 돼, 어쩔 수 없어. 난 그냥 십자수를 좋아하는 거야.
다 했다. 역시 작은 거 하니까 빨라서 좋다. 그림만 보면 이게 뭔가 싶은데,반제품에다 놓은 것이다. 아기용품은 다시 안 할 줄 알았는데(손이 많이 가니까)어쩌다 다시 하게 됐다. 전체는 이렇다.
0. 어떤 책에 거의 비슷하게 반복되는 구절이 있다는 것은 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거기에 있다는 뜻이다. 이 책에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반복되는 구절이 있다. 편집이나 교정교열 과정에서 걸러냈어야 할 실수지만, 다르게 말하면 이것이야말로 저가가 정말로 강조하고 싶은 문제라는 뜻이기도 하다. 재벌 개혁은 여전히 한국 경제의 중요한 화두입니다. 한국 사회의 어느 누구도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재벌 총수 일가의 탈법과 불법 행위를 눈감아주자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재벌 개혁이 절실한 과제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재벌 개혁만 하면 양극화가 해소되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성장률도 높아질 것처럼 선전하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 정치적 말장난입니다. 재벌을 건드려서 고용 없는 성장과 양극화..
1-1. 작년 가을께, 7주 정도 교육을 받았다. 교육의 기본목표는 신규자를 위해 업무능력을 함양하는 것이었는데, 중간중간에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교양 과목 같은 것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4차산업혁명’으로 채워졌다. 그냥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대충 뭔지는 아는데, 나도 모르는 새에 2차와 3차 혁명이 있었던 모양이다. 오는 강사들마다 입을 모아 혁명 혁명 하길래, 내가 지금 제정 말기의 러시아에 버금가는 혁명적 시기에 살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막 그랬다. 1-2. 그렇게 한참이나 혁명을 호소하는 삐라를 뿌리...는 것은 아니고, 뭐 암튼 계속 그렇게 혁명 이야기를 듣는 와중에도, 정작 그 기술혁신의 시대에 우리 같은 보통의 인간은 뭘 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강사는 없었다. 알파고와 ..
1. 이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세상이 너무 단순해서 선택가능항도 그만큼 적다는 것이다. 선택가능항이 세 개 이상이 되는 경우가 드무니까. 중국집에서는 짜장 아니면 짬뽕, 선거에서는 1번 아니면 2번, 정치는 보수 아니면 진보, 이거 머 이래. 2. 아마도 지난 백여 년간의 역사적 경험 때문에 그러리라. 식민지 경험이 워낙에 압도적인데다가 그 직후에는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총부리를 겨누고 살아왔으니 현실의 권력구조 또한 그렇게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고착된 것 같다. 현실이 그렇게 왜곡되어 있다보니 그것에 눈감은 채로 ‘해체’니 뭐니 하는 말을 쉬이 꺼내기도 어렵다. 그거야말로 현실의 권력이 가장 원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3. 그러다보니 그 이분법 사이에서 사라져 간 사람들에..
1. 제목이 좀 거시기해 보이지만, 저자가 말하는 '게으름'은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 계층의 독단적 규정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많은 일을 하는 것"(p. 9.)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며 너도나도 얼리버드가 되기를 기원하다가, 급기야는 마 4차산업혁명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내일이라도 당장 인생의 낙오자가 되고 말 거라는 듯이 위기감을 조장하는 요즘 시대에는 좀 안 맞아보이는 이야기이기는 하다. 근데 글타고 낮밤도 없이 열심히 일만 하고 살면, 그게 또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라는 거, 적어도 우리 세대는 경험적으로 다 깨우치고 있는 거 아닌감. 죽어라고 열심히 일하고 났더니, 자식새끼는 나랑 말도 안 해주고, 가족 내에서 내 위치는 애매하고, 술 마시는 거 말고는 딱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