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930)
Dog君 Blues...
8편이 나온다 만다 하는 이 시점에 4편을 상급 난이도로 다 깼다.아이템은 1개 빼고(19;;;) 최고 레벨로 다 채웠고, 유니크 무기도 다 얻었다.하루에 10분, 20분씩, 몇 달씩 안 하기도 하니까 얼추 3년 넘게 걸렸다.
역사학도/역사학자는 왜 대중이 공감하고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지 못/안 하냐는 타박을 듣곤 한다. 몇 사람 읽지도 않을 어려운 글이나 써제끼고 있으니까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거 아니냐고. 현학적인 문장과 난해한 개념으로 꽉 찬 글이나 쓰면서 학자연하고나 있으니까 상아탑에 고립되는 건 당연하다고. 이게 동전의 앞면이라면, 같은 동전의 뒷면에는 유사역사학(이덕일...)의 해악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글들이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긍정할만하지 않냐는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이덕일 류의 역사글이 왜 나쁜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그 덕에 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결과적으로는 파이가 커져서 좋은 거 아니냐고. 그런데, 쉽고 편한 게, 반드시 가장 좋은 것은 아닙니다. 머리 아프..
0-1. 강박증 비슷한 것이 있다.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거나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혼자서 꺼림칙해 하는 정도지만, 뭐 암튼 있기는 있다. 책은 무조건 키 순서대로 정렬해야 한다거나, 필통의 연필은 반드시 뾰족하게 깎아둬야 한다는지 하는 것들. 숫자 강박도 (당연히) 있다. 꼭 어떤 숫자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유달리 신경쓰이는 숫자 혹은 별 이유 없이 호감가는 숫자들이 있다. 예컨대 12 같은 건 약수가 많아서 좋고(1, 2, 3, 4, 6, 12… 약수가 무려 6개다!), 17이나 22 같은 숫자는 별 이유 없이 밉상이고, 5의 배수는 거의 대부분 딱딱하고 각진 느낌이 든다. 런닝머신 위에서 37분 언제쯤에 내려오는 경우는 없고, 6.7km에서 멈추는 일도 거의 없다. (..
1-1.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냥 어려운 것도 아니고 졸라리 어렵다. 사람들 하는 말 보면 되게 쉬울 것 같은데, 우리 각자가 열심히 싸우면 금방이라도 세상이 뒤집어질 것 같은데, 그게 참 어렵다. (약간 유식해 보이는 효과를 위해서 미셸 푸코를 끌어 들이자면) 푸코가 말하길, 우리 각자의 신체가 권력이 작용하는 거점이라고 했거든, 그러니까 우리 각자가 기성질서에 각자 몫만큼만 개기면 당장 세상이 바뀔 것도 같은데, 그게 잘 안 된다. 아니 왜. 1-2. 바깥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벌이 뭐 같고 가부장제도 뭐 같고 돈만 아는 세상도 뭐 같은데, 그렇다고 그 질서를 박차고 바깥으로 나가면 훨씬 더 크게 망할 수 있거든, 그러니까 바깥으로 쉽게 못 나가는 거다. 학벌주의가 싫다고 당..
1. 라디오 녹음을 하러 갈 때마다 주현이 형은 나에게 책과 CD를 얼마씩 안긴다. 이 책도 그 중 하나. 음악을 듣는 폭은 무척이나 좁지만 나도 분명 90년대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건 맞으니까. 그래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2. 몇몇 명사를 바꿔치기하면, 여기서 말하는 내용 중 대부분은 여전히 나와 일치한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의 가사가 방황과 고뇌로 점철된 사춘기를 관통하고 있던 나에게 그 무엇보다 큰 울림을 줬다는 것이다. 비장미로 넘치는 다음의 노랫말들이 나의 사춘기를 음악으로 대변해줬다고 하면 과장일까.(중략)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고등학생에게 이 얼마나 매혹적인 표현이요, 문장이었던가 말이다. 누군가는 허세 쩐다며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대책 없는 낭만주의를 나는 사랑할 수밖에 ..
1. 석사 졸업 이후에 진로 등등의 문제 때문에 1년 정도 방황했다. 방황 끝에,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역사에 한 쪽 궁뎅이라도 걸쳐 있는 일이라면 뭐든 좋으니 만족하며 살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덕에 내 세부전공인 현대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공부도 하게 됐다. 그 중 하나가 조선시대의 도로교통에 관한 것인데, 한 몇 년동안 그 공부만 했으니 현대사 빼고는 가장 오래 공부했던 분야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도로교통에 관한 글 같은게 나오면 괜히 손이 한 번 더 가고 눈길도 한 번 더 주고 그런다. 더욱이 그것이 내 고향을 지나는 길이라면, 그건 그냥 취향저격이다. 2. 이 책은 경남도민일보라는 지역신문에 연재되었던 여행기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대략 10~15년쯤 전에 한국의 옛길에 ..
1-1. 역사학에서 쓰는 개념 중에 '대문자 역사(History)'와 '소문자 역사(histories)'라는 게 있다. 영어시간에 배우기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고유명사는 첫 알파벳을 대문자로 쓰는 거라고 했다. 그러니까 '대문자 역사'라는 건 단일한 서사로 공식화되고 고유화된 역사적 경험을 의미하고, '소문자 역사'는 그런 공식화된 서사에 포함되지 않는 여러 개의 다양한 경험을 의미한다. ...라고 쓰고 나니 나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1-2. 좀 알기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렇다. 국사책에 나오는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되어 1953년 7월에 끝난 전쟁이다. 이 사실은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며, 국가에 의해 공인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