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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DOS 시절에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메모리'에 대한 교양이 필수였다. config.sys나 autoexec.bat에 dos=high, umb device=c:\...\himem.sys 같은 줄들을 써넣고 옵션을 켰다껐다 파일을 몇 개를 넣었다줄였다, 게임 하나를 하려고 오만쑈를 다 했다. (어스토니시아스토리나 울티마7처럼 유독 메모리 관리에 애를 먹인 게임들이 꼭 하나씩 있었다.) 그 난리를 치고서 실행하는 게임이래봐야 16컬러에 도트는 우둘투둘하고 음악도 옹색한 미디 음원. (미디 음원이라는게 참 웃겨서, 사운드카드 설정에 따라 음색이 약간 달라진다;;;) 각설하고. 그렇게 했던 게임 중에서 딱 하나만 남기라면 나는 무조건 '대항해시대2' 꼽는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이걸로 세계지도 외웠다는 사..
세 권을 샀다. 한 권은 내가 읽고,한 권은 지인에게 선물,한 권은 지리산 자락 어느 마을 도서관에 기부. 사놓고 1년 넘게 책꽂이에만 꽂아두었다. 내 처지가 너무 민망하기도 해서 감히 읽을 엄두가 안 났다. 지난 주에 비로소 용기를 내어 책을 읽었는데, 예상대로 책장 넘기기 만만찮았다. 좀 읽다가 울컥, 좀 더 읽다가 와락. 그렇게 꾸역꾸역 읽어서 1/3 정도를 넘기니 본격적으로 책장이 넘어가기 시작한다. 책을 거의 다 읽어갈 때 즈음 문득 '이런 식으로 무뎌지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뎌지면 안 되는데, 이 감정을 잊으면 안 되는데, 생각했다.
요 며칠 이 노래가 유독 좋다.어쩐지 봄하고도 어울리는 것 같고.
혼자 사는 남자의 요리 분투기. 거의 두 달 가까이 업로드가 없어서 기다리는 분, 한 두 분 정도 계셨으리라 생각한다.하다가 관뒀구나 생각했을 분도 0.5분 정도 계시지겠지. 아니다. 난 그냥 좀 바빴을 뿐. 나는 뭐 딱히 열심히 사는 타입도 아니고,그냥 적게 벌어서 적게 쓰면서 살자...는 주의인데뭘 그리 일이 많았는지 모르겠다.야근은 기본, 주말근무는 옵션으로 두어 달 빡세게 살다보니요리 연습도 못하고 잘 해먹지도 못했다. 심지어... 2월달에 한 요리를 여태 정리해서 올리지도 못했다;; 그래서. 두 달만에 업로드하는 음식 분투기는 사실 두 달 전에 만들었던 순대볶음. 순대먹을 땐 내 몸에 순대지마 재료 두 달 전에 만든거라 기억이 안 난다. 패스하자.어차피 내 블로그에 내 맘대로 쓰는 글인데 뭐 어..
1. 재환(무력)이가 책을 냈다. ‘언던 사이언스’. 나 같은 사이언스 문외한이 들으면 자칫 ‘엉덩 사이 빤쓰’로 기억될 것 같은 제목이지만, ’수행되지 않은 과학(undone science)’이라는 꽤 멋진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년 가을께에 나왔는데 원체 게으른 탓에 얼마 전에야 다 읽었다. 특별히 어려운 용어나 개념이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고등학교 입학하고부터 매년 과학탐구를 한 과목씩, 물리-화학-생물 순서로 포기했던 나 같은 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2. 네이버에서 ’패러다임(paradigm)’을 검색해보면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테두리로서의 인식의 체계. 또는 사물에 대한 이론적인 틀이나 체계”라고 나온다. 토마스 쿤이라는 사람이 ‘과학혁명의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