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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이런건 좀 퍼나르자. 어서.
1-1. 꼭 5월 18일에만 있었던 일은 아니건만 날짜를 사건의 이름으로 해놓고보니 하루만에 반짝하고 끝났던 일들인것만 같다. 1-2. 내가 대학에 들어왔을 적에는 아직도 1980년의 5월에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경험'했던 선배들이 꽤나 많이 학교에 남아있던 때였다. 불과 20년 밖에안 지난 해였으니까. 그러던 것이 이제는 벌써 30주년이다. 2. 민주주의고 나발이고 투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민주열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다만 눈앞에 벌어지는 당장의 압도적 부조리에 분노를 표했던 사람들이 도륙당했건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뒤에 숨어 총을 쏘라고 외치던 놈들은 아직도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3. 바야흐로 5월이다. 날씨는 따뜻해졌건만 어째 마음은 아직도 춥냐. 4. 나야 그..
어째 이리도 좋은지. 통기타 소리란 참 오래 들어도 안 좋은 소리.
1-1. 역사학에는 (그리고 우리의 언어생활에는) 전前근대premodern란 말이 있다. 전前중세도 없고 전前고대도 없는데 전근대는 있다. 전근대라는 말은 한편으로 근대modern라는 것의 등장을 기점으로 인간사가 많은 부분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1-2. 계몽주의와 합리성을 내세운 인간의 이성에 대한 존중은 암흑으로 대변되는 중세의 어둠을 깨부수는 인간의 지향점이었고, 이것이 역사의 전면으로 등장한 것이 곧 근대였다. 하지만 동시에 근대는 포화상태에 이른 과학기술과 자본주의가 무한한 증식력으로 전지구적인 탐욕을 드러낸 제국의 시대였다. 그 탐욕이 모든 인간의 보편적 권리를 완벽하게 침해하는 것임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1-3. 완벽하게 모순되는 양자가 완벽하게 공존하는 것이 곧 근대였다. 물론 이런 모..
1-1. 09년 초의 일이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이 뭐 어쩌구저쩌구하는 사업이 있는데 그 중 한 팀이 내가 몸담고 있는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뭐 쉽게 말하면 외국의 석학 한 분을 초빙해서 워크샵도 하고 학술교류도 하고 학생들 교육도 시키고 뭐 그런 (적어도 그 의도 하나만큼은 확실히) 좋은 프로그램. 1-2. 그래서 한양대에 초빙된 석학은 독일 에어푸르트대의 '알프 뤼트케'. 일상사(history of everyday life)의 권위자로 잘 알려진 양반이지. 2-1. '일상사'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2002년쯤으로 기억된다. 그 즈음에 데틀레프 포이케르트의 '나치시대의 일상사'란 책을 읽고 저으기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보면 또 다른 것들이 드러나는구나... 싶기도 했었는데 아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