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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강릉 선교장과 함께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의 전형적인 특성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정읍 김동수 가옥. 왜 이름이 '김동수 가옥'이냐는 문제제기도 꽤 많이 있지만 여기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으니 일단 그건 pASS. 지난 주말에 지도교수님과 대학원 동학들과 함께 갔던 답사에서 방문했는데 기억이 생생할 때 정리해두련다. 2-1. 김동수 가옥에 들어서기 전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문 밖의 호지집이다. 호지집은 호외(戶外)집이라고도 하는데, 집을 가지지 못한 가난한 소작농들이 살던 집이다. 많은 블로그들에는 (심지어는 그 곳 안내표지판에도!) 노비들이 살던 집이라고 써놨는데 전부 다 개뻥이다. 조선시대에는 주인네 대문 바로 밖에 사는 노비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솔거노비는 주인과 같은 집에서 사는 애들이고 ..
1-1. 대학동기로 처음 만났으니 알고 지낸지 벌써 10년째다. 10년 전의 나는 온 세상을 다 바꿀 것 마냥 날뛰던 천둥벌거숭이였고 그 놈은 그런 나와 약간 친한, 하지만 내 생각에 대해서는 상당히 냉소적이었던 놈이었다. 지금에서야 말하는 거지만, 난 그 놈의 그런 자세가 좀 좆나많이 싫었다. (ㅋㅋㅋ) 1-2. 그 놈과 나는 본관이 같았는데 같은 것은 그 뿐, 살아온 환경도 가진 취미도 하고 있는 생각도 모두 달랐다. 모르지, 무의식적으로 그 놈이 가진 그런 배경이 좀 부러웠는지도. 어쨌든... 세세한 이야기를 다 하자면 신세한탄 혹은 폭로비방이 될지도 모르니 일단 이 정도로만. 2-1. 그다지 대단치 않은 서울4년제사립대 사학과를 나와서 먹고살길을 이리저리 찾던 녀석은 결국 남들 다 부러워하는 굴지..
1. 한동안 기타를 등한시했는데 요새 제대로 꽂혔다. 기타라는 악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재발견하게 되어 괜히 기쁘다. 2. 음악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좋은 음악 나쁜 음악을 단번에 알아채는 좋은 귀는 못 가진 덕에 한 앨범도 여러번씩 꾹 참고 듣고나서야 비로소 그 맛을 알게된다. 일견 심심한 편곡에 풍성하지도 못한 소리로 들리지만 신경 썼다가 안 썼다가 차근차근 들어보니 역시 좋다. 3. 내가 특히 좋아하는 소리는 기타줄 위에서 사각거리며 손가락이 옮겨다니는 소리. 일렉기타나 클래식기타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그 사각거리는 소리는 연주자의 손이 그만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인 동시에 손가락이 스트링 위에서 잘 미끄러져 다니고 있다는 뜻이다. (피크 포르타멘토가 주는 짤막한 기대감과는 또 다르지.) ..
1. 굳이 거창하게 세미나까지 하지 않더라도 텍스트를 소비하는 형태가 계속 변해가는 요즘 시대에 인문학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은 늘 하고 있던 것. 인문학(人文學)은 그 이름에서도 풀풀 냄새를 풍기는 것처럼 텍스트[文]로 먹고사는 학문이다. ㅇㅇ. 그러니까 텍스트가 읽히고 소비되는 형태가 나날이 변해가는 이 시대에 이런 고민하는 건 인문학도로서 당연이요 의무다. 2.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은 이미 블로그의 시대도 종언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언'을 내어놓고 있다. 너무 길기 때문이다. 100자 남짓한 공간 내에 텍스트를 풀어놓아야 하는 트위터가 그러한 '예언'의 근거가 되고 있다. 내 주위의 선후배들과 교강사들이 이제서야 파워포인트 정도에 눈을 뜬 이 시점에, 우리는 아직 맛도 제대..
1-1. 약 2년 가량 큰 문제없이 사용해오던 핸드폰이 뽀각. 문자메시지 저장용량이 100건 밖에 안 되고 100건이 다 차면 모든 문자메시지를 씹어버리는 가공할 기능을 제외하면 딱히 불만없이 잘 써오던 차였는데 하필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날씨도 덥고 돈도 없는 이 상황에 요추골절이라니. 1-2. 늦어도 내일쯤이면 봉급이 들어올거란 생각이 들어 순간적으로 '아이폰?' 싶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지난달 빵꾸난거 메꾸고 나면 이번 달도 남는거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그건 됐다 싶다. 그냥 이번에도 '공짜폰 아무거나 주세요'라고 비굴하게 말해야지. 킷힝. 2-1. 내일이면 드디어 '제2회 프로포절 발표회'. 남들은 한번이면 다 통과하는거 두번씩이나 하려고하니 좀 쑥쓰럽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그렇다. 재수..